이준석은 잠행모드..유승민은 "윤핵관은 조폭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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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초유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처분에 대한 대응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주말 동안 특별한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측근들을 만나 해결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그 대신 징계 당일부터 측근들과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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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초유의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 처분에 대한 대응방안을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주말 동안 특별한 견해를 밝히지 않은 채 측근들을 만나 해결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선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이 대표가 윤리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이 대표는 윤리위의 징계 결정 이틀 뒤인 10일, 징계 처분과 관련해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침묵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때마다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징계 결정 당일인 지난 8일 오전 페이스북에 온라인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글을 올린 데 이어 9일에는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을 올리며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데 그쳤다.
이 대표는 그 대신 징계 당일부터 측근들과 여러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해결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앞서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지 않겠다며 재심 청구와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후속조치를 언급했었다.
하지만 윤리위에 재심을 청구해도 결론은 바뀔 가능성이 작고, 법원의 판단을 받기도 전에 경찰 수사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은 이 대표로서 부담이다.
만약 이 대표가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될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위를 재논의하기 위해 윤리위가 또다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기조국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객관적 사실관계가 밝혀져 당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가 이뤄지면 윤리위에서 그에 준하는 판단을 다시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럴 경우 당 대표 ‘궐위’에 준하는 상황으로 보고, 당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임시전당대회를 열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당헌·당규에 따른 윤리위 결정에 이 대표가 계속 불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 대표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점도 이 대표로선 부담이다.
실제 당내에는 이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4선인 김기현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당 대표로서 개인의 과거 문제로 촉발된 혼란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에 “좀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라. 세월 참 많이 남았다”며 “차분히 사태를 정리하시고 누명 벗기 위한 사법적 절차에만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반면 이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윤리위 결정을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9일 “윤리위원회나 윤핵관들을 보면 조폭 같다.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건 극렬 유튜버의 농간에 발맞춘 윤리위”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JTBC의 윤리위와 관련한 ‘윗선 의혹’ 보도를 정치적 공방의 지렛대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JTBC는 이 대표에 대한 중징계 처분 근거가 된 ‘7억원 투자 유치 각서’가 지난 대선 때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 카드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다만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장모씨가 ‘윗선’으로 지목했다는 윤모씨는 국민일보에 “저는 그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장씨도 모르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우쭐대려고 저에 대해 아는 척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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