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尹정부 국정철학 없다..安, 전날까지 단일화 안 원해"
대선 국면에서 안철수 후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 교수가 윤석열 정부에 대해 “국정 철학이 없고 공정과 상식이 의심받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10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과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때 아젠다가 없었고 국정철학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며 비전의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비전이 강렬하고 분명하면 거기에서 필요가 생긴다. 그러면 그 필요에 맞는 사람을 찾고 탕평책도 이뤄진다”며 “인사탕평책을 해야 되겠다 해서 탕평책이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탕평책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힘이 강제돼야 한다. 강제돼야 되는 것이 뭐냐, 그것이 철학적인 높이의 아젠다”라고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
최 교수는 “국민의 지지는 철학적인 높이와 아젠다에서 나오는 지도자의 어떤 고유함, 그것이 있을 때 지지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던 공정, 정의, 상식 이런 것들이 많이 의심받게 돼 버렸다”고 인사의 난맥상과 이로 인한 지지율 저하를 분석했다. 최 교수는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분명히 보여주고, 윤석열만의 고유함을 회복하면 국민은 전부 적극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소위 586 이념가들이 정권을 한 번 더 잡으면 나라가 매우 흔들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을 때) 두 가지를 목표로 했다.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성장과 586의 재집권을 막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일은 단일화밖에 없었다”라고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에 대해 언급했다. 최 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하기 전날까지도 단일화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정권 교체가 단순히 권력 교체가 아니라 퇴행하는 민주를 회복하고 이성보다 감성으로 흐르는 국가의 기풍을 다시 되돌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상대로 싸운 사람을 높이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운 사람을 낮추는 이런 인지 부조화 상태를 극복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상대로 싸운 사람은 김원봉”, "대한민국을 위해서 싸운 분은 백선엽”이라고 거명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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