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3D 프린터 있으면 국내서도 사제총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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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온라인 검색만으로 총기 모형을 만드는 3D 프린터 도면을 찾아볼 수 있는 등 총기 제작법에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규제가 비교적 엄격한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부품으로 만든 사제총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살되자 국내도 불법총기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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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검색으로 제작법 접근 가능
3년6개월 간 불법총기 138건 적발
국내에서도 온라인 검색만으로 총기 모형을 만드는 3D 프린터 도면을 찾아볼 수 있는 등 총기 제작법에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규제가 비교적 엄격한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부품으로 만든 사제총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살되자 국내도 불법총기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일보가 10일 유튜브에 사제 총 관련 검색을 해본 결과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부품으로 총기를 만드는 해외 사이트 영상이 금새 수십 개가 검색됐다. 흔히 볼 수 있는 파이프와 나사못, 스프링 등을 활용해 단 4분 안에 제작 방법을 안내하는 영상도 있었다. 다른 영상에선 파이프를 절단하고 나사못을 부품 형태로 세공하는 것까지 담겨 있는 등 총기 조립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실제 총 부품과 유사한 부품을 만든 후 총으로 조립하는 사제총 3D 프린터 도면도 해외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었다. 3D 프린터로 주요 부품을 직접 만들고 나머지 부품은 외부에서 구입하면 사제 총 조립도 가능한 상황이다. 해당 총은 ‘고스트 건’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6월 이런 방식으로 총기를 제작·판매한 군사 전문 인터넷 카페 회원 7명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적발되기도 했다.
한국어로 된 유튜브 계정에서도 ‘사제 총기’를 제목으로 단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당 영상은 스프링이나 쇠파이프 등으로 총기 형태를 구현했다. 해당 계정에선 총알 대신 이쑤시개를 넣어 총기가 실제로 작동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사제 총 제작 방법이 나오는 데다 재료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며 “공작기계에 대한 약간의 지식이나 정보가 있으면 제작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국내에서도 불법총기류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남 여수시에선 20대 남성이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화살총을 파출소 출입문 사이로 쏘고 달아나기도 했다. 2016년 10월엔 한 성범죄 전과자가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나무토막과 쇠파이프로 만든 사제 총을 쏴 경찰관이 숨지기도 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총기 사건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7건 발생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불법총기류 적발 건수는 138건에 달했다.
경찰통계연보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에서 자진신고된 불법총기만 모두 338점이었다. 허가 없이 소지하는 일반총포가 포함된 수치지만, 경찰은 사제 총기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제조법 게시 행위 등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현행법상 사제 총기 제조법을 게시하면 3년 이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유튜브 등 해외 사이트는 당국의 직접 규제가 어려울 수 있지만, 모방범죄의 위험성이 큰 만큼 관련 정보 유통을 차단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명진 성윤수 기자 a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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