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저가 주택에 미친 영향.. ①거래 비중 급증, ②역전세난

이용상 2022. 7.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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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이 소형·저가 주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집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 현상이 나타난다.

소형의 면적 기준인 아파트 전용면적 60㎡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거래 비중은 51.5%까지 치솟는다.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으로 비싼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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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이 소형·저가 주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동시에 집값 하락에 따른 역전세 현상이 나타난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규모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 7919건 중 전용면적 40㎡ 이하의 비중은 22.0%(1741건)로 집계됐다.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2.6%)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자치구별로 중랑구가 43.0%으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37.1%), 중구(36.4%), 영등포구(33.7%), 관악구(29.4%), 강동구(28.7%) 순이었다.

소형의 면적 기준인 아파트 전용면적 60㎡ 이하로 범위를 넓히면 거래 비중은 51.5%까지 치솟는다.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으로 비싼 아파트 거래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저가 아파트 거래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일부 소형·저가 아파트는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강서구 가양2단지(성지) 전용면적 34.44㎡는 지난 5월 5일 6억3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기록한 종전 최고가(6억원)를 경신했다. 강남구 도곡동 현대비젼21 전용면적 34.995㎡는 지난 5월 4일 5억4500만원에 거래해 이전 최고가(4억5000만원)를 넘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의 매매 자체가 ‘거래 절벽’을 맞으면서 저가 주택을 중심으로 ‘깡통전세’ 우려도 제기된다.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등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른 상태에서 집값은 하락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1~6월 매매와 전세 거래가 한 번 이상 있었던 전국 아파트 2만9300곳 중 7.7%(2243곳)는 평균 전세값이 평균 매매가격보다 높았다. 역전세 현상은 주로 지방에서 발생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수도권도 529곳(23.6%)이나 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주로 지방 위주였던 깡통전세 위험 단지가 수도권 쪽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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