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전후 표정 달랐던 李, 향후 대응은[이준석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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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한숨을 크게 몰아쉬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모르겠다)"며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 유지와 총력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가 오는 11일 소집한 의원총회를 당 내홍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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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직무대행 체제' 속 내홍 예상
이준석 반격카드 고심해 곧 입장 밝힐 듯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마음이 이렇게 무겁고 허탈할 수 없다” “1년 동안의 설움이라는 것이 진짜 북받쳐 올랐다”
지난 7일 당 윤리위원회에 출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한숨을 크게 몰아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평소와 달리 느릿한 속도로 4분여간 감정을 억누르며 한 마디 한 마디 이어갔다.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메 잠시 말을 멈추기도 했다. 이 대표는 “준비한 소명을 다 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그걸 할 마음이나 들지 (모르겠다)”며 회의장에 들어섰다.
세 시간 가까운 소명을 마치고 나온 이 대표의 표정은 당당해보였다. 그는 “윤리위에서 질문한 내용들을 제 관점에서 정확하게 소명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이 절차를 통해 당에 많은 혼란이 종식되길 기대하겠다”며 엷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이날 윤리위는 이 대표를 불러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의혹 제보자 장모씨를 만나 입막음하도록 지시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고 이 대표는 성접대를 받은 적도, 증거인멸을 시킨 적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결백을 주장한 이 대표였기에 중징계 처분에도 직접 인터뷰에 나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그는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특별히 답변을 잘못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믿기 어렵기 때문에 징계한다는 것은 굉장히 자의적인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징계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윤리위 결정을 비판했다. 또 새롭게 드러난 ‘윗선’ 개입 의혹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직 유지와 총력 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그는 물러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 없다”고 했고 자진사퇴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징계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라며 “처분이 납득 가능한 시점이 되면 그건 당연히 그렇게 받아들이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가처분이라든지 재심이라든지 이런 상황들을 판단해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당원권 정지 효력이 시작됐다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이 대표에게 남은 선택지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곧바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를 선언하며 차기 지도부 구성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오는 11일 소집한 의원총회를 당 내홍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대표도 주말간 반격카드를 고심해 입장을 내놓을 걸로 관측된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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