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가장 많이 쓰러진다..'캠필로박터' 주의보 뭐길래
주로 닭고기에서 검출되는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이하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 5명이 경기도에서 처음 나왔다. 캠필로박터는 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에 이은 주요 식중독 원인균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식중독 신고가 잇따르면서 캠필로박터 환자까지 나오면서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캠필로박터 환자는 10명 중 4명이 초복이 있는 7월에 집중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는 지난달 17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사업장에서 닭고기로 만든 요리를 먹고 7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인 사람들 중에서 발생했다. 7명 중 4명에서 캠필로박터 제주니균이 검출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19일 성남시에서 초등학생 1명이 이 균에 의한 식중독으로 입원했다.
캠필로박터는 식중독을 유발하는 원인균 중 하나로 각종 야생동물이나 가축의 위장에 분포한다. 특히 닭, 칠면조, 돼지, 소, 고양이 등에서 보균율이 높고 인간보다 체온이 높은 닭 등 가금류에서 쉽게 증식한다고 한다. 식품의약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대부분의 균은 37도에서 잘 자라지만 캠필로박터균은 42도에서 잘 증식하고 열에 약해 70도에서 1분 만에 사멸한다.
지난해 식중독 환자(5304명)를 원인 물질로 따져보면 살모넬라(1556명), 노로바이러스(1356명)에 이어 캠필로박터(590명)가 뒤를 이었다.
최근 5년(2016~2020년) 캠필로박터 식중독 환자는 2023명이 확인됐는데,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초복이 시작되는 7월에 가장 많은 816명(40.3%)이 나왔다. 학교 급식소(37.6%, 760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기업체 구내식당 등 집단급식소 (29.9%), 50인 미만 급식소나 야외행사 등 기타시설(22.0%), 음식점 (10.2%) 등의 순이었다.
닭, 오리 등 육류로 조리한 음식이 원인이 된 경우가 816명(40.3%)으로 최다였다. 이어 채소류를 조리한 음식을 통해 265명(13.1%), 복합조리식품 127명(6.3%) 등이었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은 잠복기가 2~7일로 길게는 10일까지 간다고 한다. 식약처는 “보통 발열, 권태감,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있고 이어서 구토, 복통이 나타난다”며 “이후 수 시간 내지 2일 후 설사 증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캠필로박터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닭 등을 조리할 때 속까지 완전히 익히고, 생닭 또는 생닭을 씻은 물이 주변 다른 음식에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생닭을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게 도움된다. 밀폐하지 않은 채 냉장 보관하면 생닭에서 나온 핏물 등에 의해 다른 식품이 오염될 수 있어서다.
식재료를 씻는 순서가 중요하다.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씻고 생닭을 만진 후에는 손과 조리 기구를 세정제로 닦은 후 다른 식재료를 다뤄야 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생닭을 조리할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중심온도 75도·1분 이상)해야 한다.
올해 일찍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중독 위험도 커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달 식중독 신고 환자는 1198명으로 지난해(398명)의 3배에 달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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