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택시대란..부산시, 12일부터 택시 부제 해제

윤일선 2022. 7. 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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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55)씨는 지난 1일 회식을 마친 뒤 천신만고 끝에 귀가했다.

부산시가 부제 해제를 통한 심야 택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10일 부산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올해 말까지 심야시간대 택시부제 해제를 시범 추진한다.

조영태 부산시 교통국장은 "올 연말까지 택시 부제를 추진한 뒤 효과를 분석해 심야 시간대 택시부제 해제를 지속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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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택시. 부산시 제공


직장인 김모(55)씨는 지난 1일 회식을 마친 뒤 천신만고 끝에 귀가했다. 부산진구 서면에서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들과 회식을 한 뒤 오전 1시 30분쯤 도롯가로 나섰지만, 도무지 택시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택시 잡기를 포기하고 공유 자전거나 공유 킥보드를 타고 귀가할까도 생각했지만, 음주 상태라 마음을 돌렸다. 그는 1시간 40분이 지났을 무렵 손님을 하차하기 위해 정차하는 택시를 발견하고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요즘 부산의 심야 도로에서 택시 잡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카카오 T 등 택시 중계플랫폼을 통해 연이어 호출해봐도 택시가 없다고만 나온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서 심야시간대 택시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지만, 운행에 나서는 택시는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입이 급감하자 법인 택시 기사들이 대거 업계를 떠났고, 고령의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이 심야 운전을 포기한 것도 이유로 지목된다. 여기에 부산시가 2016년 이후 지금껏 1000대 가까이 택시 감차를 추진해 온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있다.

부산시가 부제 해제를 통한 심야 택시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10일 부산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올해 말까지 심야시간대 택시부제 해제를 시범 추진한다.

이에 따라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부제로 휴무 중인 택시 3100여대가 추가로 운행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지난 6월 한 달간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연계된 동백택시의 시간대별 호출 건수와 배차 성공률을 분석한 결과, 심야시간 택시를 호출한 건수는 0시~오전 1시가 3만6643건, 오전 1~오전 2시가 3만743건 등 15만1600건에 달했지만, 배차성공률은 평균 22.1%에 불과했다. 대중교통 운행이 끊긴 밤늦은 시간 10명 중 7~8명은 택시를 잡지 못해 곤란을 겪었다는 것을 뜻한다.

배차 성공률은 출근을 시작하는 오전 6~7시가 86%로 가장 높았다. 반면 심야 시간대인 오전 1∼2시가 16%로 가장 택시 잡기가 어려웠고 오전 2∼3시(17%), 0∼1시(20%) 순으로 낮았다.

시는 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심야시간대 택시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심야시간대 택시부제 해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심야시간대 택시부제를 해제하면 휴무 중인 법인 택시 1677대의 절반가량인 800여대와 개인택시 4610대의 절반가량인 2300여대가 추가로 운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태 부산시 교통국장은 “올 연말까지 택시 부제를 추진한 뒤 효과를 분석해 심야 시간대 택시부제 해제를 지속할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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