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목소리 내는 K팝 아이돌..'K팝 팬덤' 큰 역할

김군찬 2022. 7. 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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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유엔 '2022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서 연설
BTS, 세 차례 유엔 총회 회의 연설자
전 세계 K팝 팬덤 파급력..사회적 메시지 전파하는 역할
그룹 에스파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개최된 '2022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유엔 총회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K팝 아이돌이 늘고 있다. K팝 아이돌의 영향력과 더불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이른바 K팝 팬덤도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룹 에스파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 회의장에서 개최된 '2022 지속가능발전 고위급 포럼(2022 High Level Political Forum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의 개회 섹션에 참석해 '넥스트 제너레이션 투 더 넥스트 레벨(Next Generation to the Next Level)'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이날 포럼에서 '메타버스 걸그룹'으로 자신들을 소개한 에스파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에스파의 대표 연설자로 나선 지젤은 "지속가능한 지구의 생태계와 질 높은 삶을 위한 기회의 균등 없이는 메타버스 세계가 반영할 수 있는 현실 세계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 회의 프로그램에 초청된 K팝 아이돌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이브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대표적이다. BTS는 세 차례 유엔 총회 회의 프로그램의 연설자로 나서 꾸준하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이들은 지난 2018년 제73차 유엔 총회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에 글로벌 청년 대표이자 특별 연설자 자격으로 참석해 '자신을 사랑하자(Love myself)'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020년 제75차 유엔 총회 유엔 보건안보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도 특별연사로 나섰다. "삶은 계속될 것(Life goes on)"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미래세대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다음 해에도 제76차 유엔총회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모멘트' 개회 세션에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참석했다. 미래세대를 '웰컴 제너레이션(Welcome generation)'이라고 칭하며 "변화에 겁먹기보다 '웰컴'이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세대"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 회의 프로그램 연설자로 나서는 것뿐만 아니라 유엔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그룹도 있다. YG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블랙핑크는 지난해 2월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9월에는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홍보대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유엔이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내는 주체로서 K팝 아이돌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지닌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유엔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치에 대한 얘기"라며 "메타버스와 관련이 있는 이번 에스파 같은 경우에도 유엔에서 이런 K팝 아이돌을 활용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콘서트를 찾은 방탄소년단(BTS) 팬(ARMY)들이 입장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유엔이 K팝 아이돌에게 관심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K팝 팬덤의 파급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 세계의 K팝 팬덤은 목소리를 내며 유엔이 추구하는 인종차별과 빈곤 철폐 등 사회적 메시지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흑인 인권 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에 BTS 팬덤 '아미'를 비롯한 K팝 팬덤은 인종차별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팬들은 온라인상에서 모금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정치적 행동주의(political activism)'라는 명칭을 K팝 팬덤에 붙이며 관련 보도를 이어 나가기도 했다.

정 평론가는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K팝 팬덤에 대해 "가치를 공유하는 집단인 팬덤은 어떤 메시지를 전파하거나 영향력을 미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며 "특히 팬덤 안에서 뭉쳐 하나의 목소리를 낼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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