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친명' 문진석 "이재명 말고 리더 없다..97그룹은 구심점 못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최측근 의원 모임 ‘7인회’ 멤버인 문진석 의원은 이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에 대해 “이재명 의원 외에는 다른 리더가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9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연이어 당권 도전을 선언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에 대해 “97세대는 구심점이 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의원에게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하는데, 이 의원이 책임지는 방법은 당이 처한 위기 상황에 직접 개입해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 개인에게는 가혹하지만, 당을 위해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 의원의 출마로 계파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선이 목표인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돼도 계파 수장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본인의 최고위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재명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하나.
“사람들이 이재명 의원에게 대선과 지선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한다. 대선 후보였고,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이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책임을 지는 방식은 당이 현재 처한 위기에 직접 개입해 정면돌파 함으로써 해결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꼭 이 의원이어야 하나.
“새로 구성될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아 정부·여당의 실정을 지적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
그런데 구심점이 없으면 어떻게 지지를 받을 수 있나. 행정 경험과 민심에 대응하는 민감성을 가진 리더가 지금 이재명 외에 누가 있나. 대안이 없다.
사실 이번 전당대회 출마가 이 의원 개인에게는 가혹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당을 위해서는 이 의원이 직접 나서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
-‘97세대’는 자신들이 변화의 주역이라 한다.
“97세대는 구심점이 되기 어렵다. 회의적이다.
이재명이라는 강한 구심점이 이미 당에 있는데 그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
-이 의원 출마로 계파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재명계라는 것이 존재하면 그런 우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재명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재명계라고 하면 이 의원에게 정치적 빚을 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없다.
또 이 의원 주위 사람들을 보면 그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도 때때로 이 의원과 생각이 다를 때가 있다.”
-그래도 비명(비이재명)계는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반발은 국민으로부터 큰 공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그들이 우려하는 극심한 계파 갈등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무엇을 추구하는 정당인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정당인지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는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일각에서는 선제적 계파해체 선언을 요구하는데.
“이재명계가 없는데 무슨 해체 선언을 하나.
이 의원의 목표는 당 대표 당선에 있는 게 아니라 대선 아닌가. 더 많은 사람과 덧셈 정치를 해야 할 사람이 무슨 계파 수장 노릇을 하겠나.”
-‘사법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금 거론되는 대장동·백현동·성남FC 수사는 모두 정치적 수사다. 정치적 수사에 대해서는 거당적으로 대처해야 하지 않나.
이 의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정치적 수사를 당한다면, 그 사람이 국회의원이든 일반 국민이든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 의원이 대장동에서 돈을 받은 것이 없는데, 무슨 죄가 있나. 백현동도 성남FC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경선 과정에서 계속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사법리스크 문제를 제기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다.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는 것은 지난해 대선 경선 때로 돌아가자는 얘기 아닌가.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우리 내부의 네거티브인데, 대선 경선 시즌2로 돌아가자는 것은 당을 망하게 하자는 얘기다.
게다가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 아닌가.”
-이 의원 측근 그룹에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분이 있나.
“논의는 했지만, 누가 출마해야 한다고 결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의원과 가까운 사람들로 지도부가 구성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는 있었다.
다양한 지역과 세대, 정치 성향을 모두 대표할 수 있는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 또 선수별로도 다양한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
-본인이 출마할 계획도 있나.
“나는 출마하지 않는다. 현재 지역구(천안갑)도 정치적으로 어렵고, 특히 초선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과 더 소통해야 한다.”
-대선 때 ‘7인회’는 임명직을 안 맡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런 결기를 보일 계획이 있나.
“7인회는 사실 이미 형해화된 조직이다. 정치적 상황과 해법에 대한 견해가 7인회 내에서도 저마다 다르다.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도 다 생각이 다른데, 7인회를 어떻게 측근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나.
이제 7인회라는 이름도 안 쓰는 것이 좋겠다.”
-‘전당대회 룰’부터 ‘대표 권한 유지’까지 친명(친이재명)계가 전준위에서 압승했다고 한다.
“특정 계파가 승리한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상식적인 정당으로 가는 것이다.
이걸 특정 계파의 승리라고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더 바꿔야 한다.
종국에는 당원 1인 1표제로 가야 한다.”
-정치인 문진석의 꿈은 뭔가.
“양극화를 완화하고, 공정하고 서로 배려해 억울함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미래세대에 넘겨주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지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좋은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무엇이 되고 싶은 것보다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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