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이탈에 증권株 우수수.."하반기 더 힘들다"

백서원 2022. 7.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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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주가 줄줄이 약세다.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려하고 있는 경기 침체는 짧은 구간의 진행을 전망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투자한 자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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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침체에 KRX증권지수 24%↓
일평균 거래대금 전년比 47% 급감
"건전성 우려 하반기 본격화 가능성"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픽사베이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증권주가 줄줄이 약세다.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실적을 견인한 위탁매매 수수료(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급감한데다 금리 인상 본격화로 채권 운용 손실도 불가피해졌다. 하반기에도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만큼 실적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올해 초 776.93에서 지난 8일 590.36으로 24.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21.35% 내린 코스피지수보다 낙폭이 컸다.


최근 급락장에서 거래대금이 대폭 감소한 것이 증권사들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9092억원으로 전년 동기(16조9477억원) 대비 47.43% 급감했다. 이후 투자심리가 더 위축돼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현재 7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거래 둔화는 증시 주변 자금 추이에서도 나타났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과 개인이 빚을 내 투자한 후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대표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54조9244억원으로 지난 2020년 9월 이후 22개월 만에 처음으로 55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7일에는 55조84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이달 들어 5거래일 만에 3조7000억원 넘게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17조4946억원으로 연초(23조3284억원)보다 5조8338억원 감소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주식시장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 훼손이 본격화됐다”며 “이후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소폭 반등)가 나타난다 해도 개인의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일평균 거래대금에 대한 추가적인 하향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 KRX 증권 지수 추이.ⓒ한국거래소

이에따라 증권사의 2분기 실적 전망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채권금리 급등으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이 낮아져 채권 평가 손실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순영업수익 합산금액을 1조547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3%, 직전 분기 대비로는 30.3% 감소한 수치다.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증권사 실적 전망치도 부정적이다. 유안타증권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한양증권 6개사의 2분기 순영업수익 합산금액을 2조667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9%, 직전 분기보다는 13.6% 하락했다.


문제는 당분간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급부상한 경기 침체 공포가 하반기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우려하고 있는 경기 침체는 짧은 구간의 진행을 전망하고 있긴 하지만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증권사들이 보유·투자한 자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 대출 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하반기에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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