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日경찰 "아베 전 총리 경호에 심각한 결함 있었다"
일본 경찰이 8일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보안에 ‘부정할 수 없는’ 결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NHK 등에 따르면 9일 오니즈카 도모아키 일본 나라현 경찰 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의 경호, 경비에 문제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조속히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선거유세 중 전직 총리를 노린 극히 비열하고 용서할 수 없는 만행으로 철저한 수사를 통한 사안의 진실 규명이 급선무”라며 “필요한 태세를 구축해 경호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결과가 초래된 것에 대해 매우 중대하고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사전에 징후가 있었는지에 대해 오니즈카 본부장은 “각 현장에서 구체적인 상황, 청중의 수, 기타 모든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그 시점에서 뭔가 사전 징후가 있었다고는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호 계획서를 검토했으며 최종적으로 승인한 것은 사건 당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오니즈카 본부장은 해당 사건이 “민주사회에 가장 중요한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 데쓰야(41)가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숨졌다.
사건 당시 용의자는 주위에는 경찰과 경시청 소속 경호원(SP)이 배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베 전 총리에게 7~8m 까지 접근해 총을 발사했다. 현지언론들은 이를 알아차리고 제지하거나 아베 전 총리를 보호하는 경찰관이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찰 경호에 구멍이 뚫렸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청중들과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것이 경비상 요청이지만, 한편으로는 청중이 연설자와 접촉하고 싶어하는 생각도 있어 경비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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