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시장 점검]하반기 집값은.."집 사려면 내년까지 기다려라"
올해 하반기 집값 보합 예상
하반기에도 거래절벽 이어갈듯
생애최초 매수자는 급매 노려볼만해
올해는 매수 적기 아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류태민 기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등의 우려로 상승세를 멈춘 집값이 하반기에는 보합권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오를 대로 올라버린 집값으로 접근 문턱은 높아졌는데 자금 조달 부담이 더욱 커져 매수세 위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하반기 매매량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거래절벽 흐름을 이어가되 집값 조정 중인 수도권 외곽지역에 한해 급매 위주의 거래만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내 집 마련은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반기 주택시장 점검'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9일 "금리 인상, 가격고점 인식 등이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부동산 시장은 경직된 자산이라는 점에서 하반기 집값은 보합 흐름이 예상된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은 금융을 활용하지 않는 상품이다보니 흔들림이 없겠지만 중저가 주택이 밀집된 서울 외곽지역은 금리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 대표는 "파는 사람은 비싸게 팔려고 하고 사는 사람은 금리 인상, 공급 정책 등의 여파로 싸게 사려고 하다보니 양도소득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거래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날 요인이 없다보니 상반기와 비슷한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집값이 조정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매수 심리에 영향을 미쳐 하반기 집값은 보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현철 아파트사이클 연구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집값은 하락조짐을 보여왔다며 내년에는 완연한 하락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철 연구소장은 "본격적으로 내년부터 하락장이 시작될 것"이라며 "시세보다 20% 저렴한 급매 위주로 거래될뿐 2030년까지 하향 안정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소장은 하락기가 와도 똘똘한 한 채는 버틸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일단 주택시장이 하락기에 진입하면 강남도 속수무책"이라며 강남 집값도 최대 40%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을 점친 가장 큰 이유로는 매수세 실종을 언급했다. 이 연구소장은 "이미 집을 살 의향이 있는 사람들은 2020년말, 2021년에 다 샀다"며 "수요가 이미 줄어든 상황에서 2021년에 집주인들이 호가를 확 올리면서 사고 싶어도 못 사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KB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통계상 가격지수는 급락보다 약보합이 예상되며 거래절벽이 지속될 것"이라며 "거래는 급매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주택자는 손실회피와 처분효과로 손해보고 팔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도 매물은 영끌빚투한 1주택자보다 다주택자에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6월까지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6%, 서울 서초 강남 용산, 1기 신도시 등 호재지역은 1~2%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강보합이나 물가상승률 수준에서 집값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발표가 예정된 ‘250만호 공급계획’에 재건축 규제 완화 등이 담긴다고 가정하면 하반기에도 강남 등 호재지역은 집값을 견고하게 방어할 것으로 예측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하반기 매매시장을 이끌 주체로 생애최초 실수요자를 꼽았다. 정부가 지난 6월 새 정부 정책방향에서 발표한 생애최초 주택담보인정비율(LTV) 80% 완화 정책이 생애최초 실수요자의 자금 숨통을 틔워졌기 때문이다. 불안한 전월세 시장에 머무느니 취득세 감면 혜택, 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에 편승해 차라리 매매를 택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금 여력이 되는 생애최초 수요자로 인해 집값 조정 중인 인천 등 수도권에 매수세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 집 마련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매수자는 헐값 사냥꾼 마인드로 가격 메리트가 생길 때까지 관망하는 것이 좋다"며 "올해는 넘기고 내년 이후 내집 마련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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