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클지 나무 베면 알 수 없어".. 이준석이 띄운 노래

구자창 2022. 7. 9.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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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8일 밤 SNS에 올린 노래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다.

이 노래는 이 대표가 2018년 바른미래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던 시절 '공천 파동'을 일으킨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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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저녁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윤리위원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처분을 받은 8일 밤 SNS에 올린 노래에 나오는 가사 중 일부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을 올렸다. 노래를 올린 이유나 노래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었다.

이 노래는 이 대표가 2018년 바른미래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던 시절 ‘공천 파동’을 일으킨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던 노래다.

유튜브 채널 'IloveHangeul' 캡처


당시 이 대표는 한 방송에서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라며 “오연준 군이 부른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다. 이 번안곡은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무슨 이유로 이 노래를 올렸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같은 날 밤 JTBC의 ‘7억원 투자 유치 각서’ 관련 보도와 연관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JTBC는 이 대표 중징계 처분의 결정적 근거가 된 이 각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각서는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 제보자인 장모씨에게 작성해준 것이다.

JTBC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서 장씨는 당시 이 투자 각서가 ‘윗선’으로 지목된 윤 후보 측 인사 윤모씨에게 전달된 다음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활용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안철수와 합당한 것도 안철수한테 그걸(투자 각서) 보여줘서 합당된 것”이라며 “이준석이 내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러니까 안철수도 합당해라(라는 식으로 설득하는 카드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올린 노래는 결국 안철수 의원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을 향한 비판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풀이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 대표가 올린 노래에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등의 의미심장한 가사가 여럿 포함돼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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