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범 "어머니 종교 빠져 가정엉망..아베, 그 단체 연관 믿어"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특정 종교 단체를 언급하며 아베 전 총리가 이 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아사히신문은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원한이 있었다"며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했다.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 유세를 하는 사실을 알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야마가미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폭발물을 발견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마이니치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0년 가을부터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지만 올해 5월 퇴직해 현재 무직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시에서 거리 유세를 하던 도중 야마가미가 쏜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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