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속 325km..람보르기니 마지막 10기통 가격은 [車~알칵]
마치 야수가 으르렁대듯 육중한 굉음은 수퍼카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그만큼 배기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나브로 전기차 시대가 열렸고, 수퍼카도 대세를 거스르긴 힘들어 보입니다. 그러나 반항아처럼 ‘아직 살아있다’고 외치는 듯 10기통 수퍼카 한 대가 상륙했습니다.
수퍼카의 명가 람보르기니에서 지난 7일 선보인 ‘우라칸 테크니카(Huracan Tecnica)’입니다. 한국은 람보르기니가 공을 들이는 시장입니다. 전 세계에서 8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이기 때문이죠. 이를 반영하듯 우라칸 테크니카의 한국 출시도 공개 석 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테크니카의 심장은 640마력의 힘을 내는 5.2L 10기통 자연 흡기 엔진입니다. 최고 시속은 325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2초로 정말 눈 깜짝할 사이입니다. 가벼운 탄소섬유(카본)로 차체를 뒤덮다 보니 무게(공차 중량)가 아반떼 수준입니다. 엄청난 힘으로 가뿐히 차체를 밀어낸다는 뜻이죠. 말 한 마리가 단 2㎏을 끈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굳이 레이싱카를 비교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빠르기만 한 건 아닙니다. ‘S’자 형태로 굽이치는 오르막길도 무척 안정적으로 오릅니다. 핸들 움직임에 따라 뒷바퀴까지 함께 움직이는 ‘후륜 조향 체계’와 전용 시스템(LDVI)이 제어하는 서스펜션을 갖춘 덕분이죠. 람보르기니 차량은 3가지 주행 모드가 있습니다. 도심에서의 편안한 주행을 지향하는 스트라다(STRADA:도로) 모드, 당장 서킷을 질주할 것만 같은 기분을 내게 하는 스포츠(SPORT)와 레이싱카로 변신하는 코르사(CORSA:레이스) 모드입니다.
차량가는 3억4000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실내는 단순함의 극치입니다. 극도로 무게를 낮추기 위해 실내 도어 손잡이마저 직물 스트랩으로 대체했습니다. 어떤 이는 “타고 내리는 것을 새로 배워야 할 정도로 불편하다”고 투덜댑니다. 낮은 차체에 딱딱한 시트로 몸을 구겨서 넣어야 하니까요. 그런데도 이 차를 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희소가치와 성능, 디자인이 최상급이기 때문이죠. 마치 “수퍼카는 바로 이런 것”이라는 말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아쉽지만 10기통 엔진의 울음소리도 이제 더는 듣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람보르기니 역시 전동화를 택했습니다. 7일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내연기관 생산은 올해까지”라며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2028년부터는 본격적인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람보르기니가 만드는 수퍼전기차의 소리는 어떠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사진·글 =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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