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회의중 들려온 '아베 피격'..박진은 곧장 하야시 찾아갔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기 피격으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섣부른 입장 발표를 자제하는 등 말을 아꼈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아베 전 총리 피격) 관련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관계당국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만큼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건 개요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일단은 일본 측의 공식 발표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금번 총격 사건을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폭력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한 주요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도중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접했다. 이후 곧장 같은 행사 현장에 있던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을 찾아가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다. 아베 전 총리의 쾌유를 기원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박 장관과 아베 전 총리의 건강 상태에 대해 짧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SNS를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쾌유를 기원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한·일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공통의 가치로 삼은 우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웃이 큰 타격을 당했을 때, 갈등을 잠시 밀어두고 위로할 줄 아는 것이 대한민국의 품격이라는데 많은 국민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대한민국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세계 어느나라보다 먼저 일본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나라”라며 “병상에 누운 아베 전 총리뿐 아니라, 오늘 크게 놀라셨을 일본 국민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사건에도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G20 외교장관 회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 이날 G20 외교장관 회의 계기 별도의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역시 계획대로 개최된다. 이날 회의에서 한·미·일 외교장관은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3국 공조의 필요성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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