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베 전 총리 사망 충격...“중일관계와 연결돼선 안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총격 사망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가 8일 신중한 반응을 내놨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총격 후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던 상황에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돌발 사건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충격을 받았다”며 “아베 전 총리가 위험에서 벗어나 속히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중국식 트위터) 등에서 각종 토론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변인은 “네티즌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며 “방금 중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밝혔다. 이런 비상사태가 중일 관계와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중국 SNS에선 이번 사건을 두고 ‘7.7 사변일이 지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라거나 ‘바라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등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7.7 사변은 지난 1937년 7월 7일 베이징 인근에서 벌어진 발포사건으로 중일 전쟁의 발단이 됐다. 중국은 전날 조국의 굴욕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7.7 사변 85주년 추모식을 거행했다.
총격 보도 중국 기자 눈물...“슬픈 일이냐” 비난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일본 현지에서 생방송으로 총격 소식을 전하던 중국 매체 펑파이 기자가 보도 도중 갑자기 울먹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네티즌들이 영상을 캡쳐해 공유했고 “아베 총격이 그렇게 슬픈 일이냐”는 등 비난 댓글이 순식간에 퍼졌다.
이후 해당 기자는 “테러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돼선 안 된다. 나는 항상 내 가치관에 확고한 사람이 될 것”이라며 “보도 도중 눈물을 흘려 많은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을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현재 중국 기자가 눈물을 흘렸다는 관련 기사는 중국 포털사이트에서 대부분 삭제된 상태다. 웨이보 등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본에 자극적인 발언이 올라오는 것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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