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끌어올린 뉴욕 반도체주 [3분 미국주식]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이달 들어 조금씩 반등폭을 키우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8일(한국시간)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46.87포인트(1.12%) 오른 3만1384.5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7.54포인트(1.50%) 오른 3902.62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9.49포인트(2.28%) 상승한 1만1621.35로 거래를 종료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S&P500 지수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3월 말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공포에 시달렸던 투자자들이 특별한 악재가 없자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도 보인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면서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48%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개선됐다는 소식이 뉴욕 시장에도 훈풍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체 AMD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각각 5.25%, 4.81%씩 올랐다. 이 외에 퀄컴이 6% 가까이 올랐으며 마벨 테크놀로지도 6%대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황이 경기 침체로 악화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했으나 삼성전자가 탄탄한 실적을 기록하며 인식이 전환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가 월가의 반도체 주가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각각 증가한 것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날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정책을 결정하는 데 주요 지표로 삼는 보고서다. 이번 주 시장이 고용보고서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 시장 향방에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고용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매파 성향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확산하면 주가가 상승 추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25만명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9만명이 증가한 지난달보다 적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고용이 25만명으로 줄더라도 전문가들은 연준이 7월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고용이 둔화하는 와중에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경기 둔화는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정책을 확고히 하는 것이 당분간 경제 성장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게임스톱은 이날 15.06% 급등한 135.12달러에 마감하며 대표적인 특징주로 꼽혔다. 게임스톱 이사회는 이달 말 4대 1 액면분할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현지시간으로 오는 18일 장이 마감할 때까지 게임스톱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보통주(클래스A) 한 주당 3주를 받을 수 있다.
주식 배정은 21일 시장에서 손바뀜이 끝난 뒤 이뤄진다. 다음날부터는 액면분할 기준으로 거래된다. 게임스톱은 지난 3월부터 기업의 유연성을 증대하려면 액면분할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하며 액면분할 준비를 마쳤고, 3억 달러였던 발행주식 총수를 10억 달러까지 증액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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