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유혈 시위-보리스 실각-아베 피격, 단 일주일 사이 세계에 벌어진 일

라효진 2022. 7. 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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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 #우즈베키스탄 #개헌반대시위 」

늦겨울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여름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일(현지시각)부터 발생한 시위로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정확히는 우즈벡 서북부의 카라칼파크스탄 자치공화국에서 발생한 시위가 격화하며 당국과 시위대 사이 무력 충돌이 일어난 건데요. 현 우즈벡 정부가 카라칼파크스탄 공화국의 자치권을 축소하는 개헌을 추진하며 벌어진 시위입니다.

카라칼파크스탄은 1936년 우즈벡에 합병됐지만 엄연한 자치공화국입니다. 이번 개헌안이 추진되기 이전엔 주권이 있었고, 투표를 통해 분리 독립할 수도 있었죠. 하지만 개헌안은 이 부분을 삭제하고, 대통령 임기 연장 및 3선까지 연임이 가능하도록 바꾸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처럼 종신 통치를 꿈꾸는 모습이네요.

왼쪽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개헌 반대 시위로 최소 18명이 죽고 243명이 다쳤습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개헌안 중 공화국 관련 내용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한 발 물러서다가도, 푸틴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현하자 금세 "시위에 악의적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라는 주장을 펼치는 중입니다.

「 #보리스존슨영국총리 #당대표사임 #실각 」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보수당 대표를 사임했습니다. 총리 직을 떠나는 건 10월입니다. 2019년 당 대표 경선에서 이기며 제77대 총리에 취임한 후부터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임기 전에 사임을 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7일, 총리는 제 발로 물러나기를 택했어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후 전 세계 보수화 흐름을 증명하는 인물과도 같았던 보리스 총리. 그의 사임에 결정적 원인으로 거론되는 건 '파티 게이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민들의 모임은 금지해 놓고 총리실에서 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난 건데요. 이와 관련해 했던 거짓말들도 들켰고요. 여기에 성추행 인사를 원내부총무에 임명하고, 자신에게 '이제 그만 물러나라'라는 식의 권고를 했던 주택부 장관을 해임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이 같은 도덕성 논란과 브렉시트, 코로나19, 러시아 전쟁 등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던 총리였는데요. 소속당인 보수당마저 그를 외면하고 내각 주요 인물들이 줄사퇴를 한 건 '파티 게이트' 때문 만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보수당의 경제 기조와 다른 정책들을 펼친 것이 그 이유라는 거죠.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있어 유럽 열강 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낸 건 보리스 총리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총리 사임 발표 후 안타까움을 드러냈죠. 반면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그의 사임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과도하게 몰입한 반러시아 정책 탓이라고 꼬집었습니다.

「 #아베신조 #전일본총리 #전해상자위대원에게피격 」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백주대낮에 피격됐습니다. 8일 오전 나라현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를 하던 중 등 뒤에서 산탄총을 맞은 건데요. 일요일 선거를 단 이틀 남겨 두고 벌어진 일입니다.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베 전 총리는 심폐 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전직 해상 자위대 출신의 41세 남성입니다. 현장에서 도망치지 않아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는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총으로 전 총리를 쐈습니다. 용의자가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죽이려고 노렸다"라는 진술을 했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이날 오후 2시께 "(아베 전 총리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들었다.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비열한 만행"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일본 역대 최연소이자 최장기 집권 총리입니다. 엔저 정책으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로 침체된 경기 부양을 꾀했습니다. 전범국인 탓에 전쟁과 군대 보유 금지를 명시한 소위 '평화헌법', 헌법 9조를 개정하겠다는 건 임기 내 그의 소망과도 같았죠. 이번 아베 전 총리의 피격은 자민당의 개헌 움직임에 추진력을 부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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