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베팅한 리비안 실적 선방에..포스코·삼성 웃은 까닭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리비안이 상승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는 하향 실적을 발표했다.
리비안은 6일(현지시간) 2분기 전기차 생산량이 1분기와 비교해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 생산 대수는 4401대로, 올해 1∼3월 생산량(2553대)보다 약 1800대 늘었다. 2분기 고객에게 인도한 차량 수는 4467대로, 전 분기(1227대) 대비 거의 4배 증가했다.
고객 인도량은 4배 늘어…장중 주가 급등
반면 테슬라는 지난 2일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1분기와 비교해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리비안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생산량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이날 미국 증시에서 장중 13% 가까이 급등했다. 종가는 6.64% 오른 31.63달러(약 4만1170원)로 마감했다.
리비안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로버트 조셉 스캐린지 최고경영자(CEO)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9월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했고, SUV인 R1S도 곧 생산할 예정이다. R1T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주행거리가 314마일(505㎞)이고, 최저 판매가는 6만7500달러(약 8780만원)다.
4개 바퀴에 모두 모터가 붙어 전차와 같이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다. 바퀴와 짐칸 사이에는 간이 주방용품도 들어 있어 야외 캠핑 시 의자와 인덕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옵션에 따라 최대 643km를 달린다. 서울 광화문과 부산 해운대를 가고도 200㎞ 이상이 남는다.
리비안은 2021년 11월 미국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통해 137억 달러(약 17조8200억원)를 조달했다. 상장 전에도 아마존과 포드자동차 등으로부터 10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아마존은 리비안으로부터 배달용 전기차 10만대도 공급받기로 했다. 상장 이후 닷새 거래일 간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기준 폭스바겐을 추월하며 자동차 기업 중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투자 회사도 지난 2월 기준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 가치인 리비안 주식 1983만5761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기 픽업 트럭 8780만원부터 시작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리비안에 약 9만대 분량 전기차 부품 아웃풋샤프트를 600만달러(약 78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0년 8월과 지난해 9월 각각 2만대와 34만대 분량 하프샤프트 계약에 이어 리비안에 세 번째 수주 결과 발표였다. 아웃풋샤프트는 전기차 모터 동력을 양쪽 휠에 전달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주가는 리비안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 상승했다.
R1T 트럭에는 삼성SDI의 지름 21㎜, 길이 70㎜인 원통형 ‘2170 배터리셀’이 들어간다. 삼성 SDI 주가도 지난 7일 리비안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당일 1.88% 가량 올랐다. 리비안이 국내에 차량을 출시하면 쌍용자동차와 같은 SUV 주력 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리비안은 지난해 9월 이미 국내에서 상표 등록을 마쳤다. 쌍용차는 지난 5일 신차 토레스 발표장에서 “2023년 하반기에는 중형급 SUV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경남'은 아베 2m 거리에 있었다...영상에 담긴 총격 현장
- 충격 빠진 일본...SNS엔 "총격범 재일 한국인 아니냐" 주장도
- "제 번호 지워주세요" 가양역 실종자 언니가 공개한 충격 문자
- 쏟아지는 김건희 패션...5만원짜리 치마, 32만원짜리 발찌 비밀
- 황보라, 10년 열애 끝 결혼…김용건 며느리·하정우 제수 된다
- 계속 켜야? 껐다 켜야? 에어컨 전기료 아끼는 방법
- 브래드 피트 "아무도 날 안 믿어"…정신적 고통 호소, 무슨 일
- 강유미, 결혼 3년만에 파경 "뼈아픈 상처…힘든 시간이었다"
- 이준석 "물러날 생각 없다" 권성동 "권한 정지, 내가 직무대행"
- "과자 뽀뽀, 아동 성추행" 개딸 공격에 박지현이 올린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