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망 사고 87%는 '졸음'..더위 속 이것 조심하세요
#. 지난 5일 오후 11시 10분쯤 경기도 군포시 영동고속도로 둔대분기점 부근에서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대형화물차가 졸음운전 탓에 앞서가던 다른 화물차를 추돌했고, 이 충격으로 전방에 있던 승용차까지 잇달아 부딪혔다. 이 사고로 처음 추돌사고를 일으킨 대형화물차의 운전자가 숨졌다.
#. 지난달 16일에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의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 인근에서 승용차가 1차로에서 작업 중이던 안전관리 차량의 후미를 강하게 들이받고는 조금 떨어진 갓길에 멈춰섰다. 사고 충격으로 승용차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경찰은 안전운전의무 불이행과 졸음운전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다.
8일 한국도로공사(도공)에 따르면 뜨겁고 습한 날씨가 이어진 최근 3주간(6월 15일~7월 5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15명이 숨졌다. 이는 지난 3년간(2019~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은 숫자다.
게다가 사고 원인에서 졸음과 주시 태만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 3년 동기간의 연평균 고속도로 사고 사망자(7명) 가운데 졸음·주시 태만이 원인으로 확인된 건 4명으로 57%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3주의 경우 사고 사망자 15명 중 무려 87%인 13명이 졸음 또는 주시 태만 탓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고 사망자가 늘고 특히 졸음·주시 태만 운전이 증가한 데는 덥고 습한 날씨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운전하면서 오랜 시간 에어컨을 틀어놓는 경우가 많아 차량 내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높아지고 뇌로 가는 산소가 줄어들면서 졸음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또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는 낮에도 어두운 날씨가 이어지면 졸음을 유발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도 증가하기 때문에 의욕저하와 피로감 등을 느끼기 쉽다는 게 도공 측 설명이다.
도공 교통처의서종도 부장은 "피로감에 따른 졸음운전이나 주시 태만을 방지하기 위해선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거나 공기 외부순환 버튼을 눌러 환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로가 느껴질 때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운전할 때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이탈을 제어해주는 스마트크루즈 기능을 과신하는 건 금물이다. 자칫 방심해 졸거나 스마트폰을 보느라 전방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공 관계자는 "교통사고나 차 고장으로 인해 정차할 때는 특히 2차 사고를 조심해야 한다"며 "최대한 안전에 유의해 차를 갓길로 이동시키고, 이동이 어려울 땐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연 뒤 가드레일 밖으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간에는 상향등과 실내등까지 켜놓으면 더 효과적이다. 2차 사고는 후속 차량의 졸음·주시 태만 탓에 주로 발생하며 일반사고보다 치사율(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이 7배 가까이 높다는 게 도공 설명이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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