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빠진 日, 현장엔 기절한 시민도.."미국서나 보던 일이"

김성훈 2022. 7. 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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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발사한 용의자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총에 맞았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나라현에서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았다"며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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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현지 언론 보도..41세 남성 용의자 긴급 체포
산탄총·개조총기 해석 엇갈려
시민들 "떨림 가라앉지 않는다" 충격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쏜 용의자가 체포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아베 신조(68)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발사한 용의자가 전직 해상자위대원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냈고 보수·우익 세력의 구심점이던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에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일본 NHK와 TBS 등에 따르면 경찰은 살인 미수 혐의로 용의자인 41세 남성 야마가미 데쓰야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남성은 나라현에 거주하고 있으며, 2005년 전역한 해상자위대원 출신의 무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그가 소지하고 있던 총도 압수했다. NHK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범행에 사용된 총이 산탄총이 아니라 일반적인 총을 개조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총기가 양손으로 잡는 긴 형태였다고 전했다.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쏜 용의자가 체포되고 있다. 트위터 캡처


현장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흰색 연기가 피어오른 후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진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처음에는 불꽃인가 하고 생각했다”며 제압된 남성이 들고 있던 총으로 추정되는 물건이 “(권총이 아니라) 꽤 컸다”고 전했다.

당시 총성과 같은 소리가 두 차례 들렸으며, 아베 전 총리가 가슴 부위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졌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가 뒤에서 산탄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의 등 뒤로 다가온 용의자가 쏜 첫 발은 빗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첫 총성 이후에도 아베 전 총리는 연설을 이어갔고, 이후 용의자가 조금 물러나 두 발을 쏜 이후 아베 전 총리가 그 자리에 쓰러졌다고 한다.

현장에선 이 모습에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 쓰러진 사람도 있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현장에 머물던 시민은 “미국에서만 보던 총격 사건이 일본에서도 발생했다니, 사고 1시간 반이 지났음에도 떨림이 가라앉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오는 10일로 예정된 제26회 참의원 의원 통상선거 유세를 돕던 중 총격을 받고 쓰러져있다. AP 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도중 총에 맞았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심폐 정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폐 정지는 심장과 호흡이 정지했으나 의사에 의한 사망 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아베 전 총리는 구급차로 이송되던 초기에는 의식이 있었고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반응하기도 했으나 이후 의식을 잃었다고 한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나라현에서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받았다”며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8일 일본 나라현 가시하라시의 한 병원에서 유세 도중 피격당한 아베 신조 전 총리로 보이는 사람이 들것에 실려 긴급히 이송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는 2006년 9월~2007년 9월과 2012년 12월~202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총리를 지낸 바 있는 일본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다. 그는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를 이끌고 있다.

참의원 선거 투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벌어진 전직 총리 피격 사건에 일본 사회는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자리에 있던 참의원 선거 후보자는 얼굴을 붉히고 울며 쓰러진 아베 전 총리에게 달려갔다고 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방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총리관저로 복귀하는 중이며 일본 주요 방송은 일제히 특보 체제로 전환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번과 같은 만행을 용납되지 않으며 단호하게 비난한다”고 논평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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