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패배시킬테면 해 보라..본격 작전, 이제 시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아직 러시아군의 본격적인 작전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서방 세계를 향해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두마(연방의회 하원)와의 회담에서 "지금 전장에서 우리를 패배시키겠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며 "뭐라고 해야 할까. 할 테면 해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세계는 최후의 우크라이나인까지 우리와 싸우길 원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우크라이나한테는 비극이겠지만 모든 것은 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우리는 아직 (우크라이나에서) 본격적으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평화협상 준비가 돼있다"며 "대화를 거부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협상은 더 어려워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회담 재개를 압박했다.
그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 경제의) 어려움을 유발하긴 했으나 의도된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시도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8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며 "러시아 외교관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반대국과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이 전쟁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공세의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군대 재정비 차원에서 일시 작전 중단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날 우크라이나 침공 133일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군 측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영토 점령과 관련한 주장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ISW는 "러시아군이 작전상 휴식을 취하는 듯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적대적인 공격행위를 완전히 멈추지는 않고 소규모 전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날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군인들에게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공세를 이어나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동부 하르키우 주에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최소 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올레 시니예후보우 하르키우 주 주지사는 시내에 있는 시민들에 대해 대피령을 내렸다. 같은 날 동부 돈바스 도네츠크 주의 핵심 요충지 크라마토르스크에도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 폭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도네츠크 주 주지사가 밝혔다.
러시아군의 점령지 남부 마리우폴에서는 매일 평균 25명이 자연사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제기됐다. 페트로 안드루셴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자연사망률이 러시아 침공 전보다 4배나 증가했다"며 "5~6월에만 1800명 정도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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