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 NO!, 포기도 OK!..마음 가고 재밌는 공부해라"

김봉수 2022. 7. 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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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국인 첫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가 수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권한 충고다.

허 교수는 고등학교 중퇴, 대학 휴학 등 시행 착오를 거쳐 대학 3~4학년에서야 수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천재성을 발휘해 최근 10년새 12개 수학 난제를 해결하는 등 국제 수학계의 '수퍼스타'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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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
8일 오전 귀국, 기자 회견에서 수학자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충고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수학부 석학교수가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집착하지 마라. 마음이 가고 재미있는 공부를 해라.

지난 5일 한국인 첫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 겸 고등과학원 석학 교수가 수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권한 충고다. 허 교수는 고등학교 중퇴, 대학 휴학 등 시행 착오를 거쳐 대학 3~4학년에서야 수학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천재성을 발휘해 최근 10년새 12개 수학 난제를 해결하는 등 국제 수학계의 '수퍼스타'로 등극했다.

허 교수는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허 교수와의 일문 일답.

- 수상 소감을 말씀해달라.

▲ 저와 함께 한 동료들을 대표해서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여러 관계자분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분들이 함께 기뻐해 주셔서 더 행복하다. 앞으로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할 역할이 조금 더 커진 듯 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행복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일정은?

▲일단 다음 주인 13일 고등과학원에서 강연회를 한다. 그 다음 주엔 부모님 모시고 제주도에 여행을 갈 예정이다.

-후학 양성이나 한국 수학계를 위해 하고 싶은 일이 있나?

▲고등과학원에서 석학교수로 근무하고 있어 고등과학원 연구원들과의 상호작용을 생각하고 있다.

-대학 시절 은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무 많아서 지금 다 나열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생각나는 분들부터 말씀드린다. 제가 처음 수학에 정을 붙이고 좋은 과목을 가르쳐주신 김인강 서울대 교수님, 저랑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 선후배들, 일본에서 한국까지 오셔서 대수기하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 히로나카 교수님, 그리고 그 이후에 제가 미국으로 건너가서 만났던 수많은 친구들, 동료들 그리고 선생님들. 저는 살아 가면서 항상 필요하고 배워야 할 것이 있을 때 딱 그거를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들을 필요한 때에 순서대로 만났던 것 같다. 정말 너무 감사드린다.

-국민들에게도 한 마디 해달라.

▲우리나라 수학자들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젊은 수학자들 중에 눈에 띄게 뛰어난 분들도 굉장히 많다. 저는 그 중의 한 명일 뿐이다.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많이 발전한 만큼 그에 맞게 성공적으로도 발전을 따라가고 있는 징표가 아닌가 한다.

-수학자들를 꿈 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수학은 진득하게 붙잡고 앉아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10년이고 20년이고 계속하는 거라고 강조돼 왔다. 개인적으로는 적당할 때 포기할 줄도 아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제 포기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판단하는 게 직관이다. 집착하지 말고 더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에게 친절하면서, 마음이 가고 재미있는 그런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20~30대 청년들에게는?

▲많은 10~20대들처럼 나도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걸어온 길이 구불구불하기는 했지만 그게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다.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시고 천천히 차근차근 한 발짝 한 발짝씩 걸어나가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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