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압박·대손충당금 확보 부담..금융지주 순익 주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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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급등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된 가운데 감독당국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상당폭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2분기 중 약 1조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추정돼 2분기 은행 실적은 보수적인 컨센서스 수치는 상회할 수 있어도 1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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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공시·대손충당금 확보 등 부담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 상승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지만 당국의 대출이자 인하 압박이 지속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2분기 순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 합산액은 4조563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7% 높지만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분기 4조6720억원 대비 2.3%가량 줄어든 규모다.
지난 1분기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됐던 하나금융지주를 제외하면 모두 회사의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 계열사의 경우 약세장에서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한데다 은행 계열사들은 추가 충당금 적립도 필요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급등으로 신용위험이 확대된 가운데 감독당국이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은행들이 상당폭 이를 반영할 것"이라며 "2분기 중 약 1조원 내외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추정돼 2분기 은행 실적은 보수적인 컨센서스 수치는 상회할 수 있어도 1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이익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지난해 2분기보다도 부진한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실적에 KB손해보험 사옥 매각 금액 중 1300억원 가량, 신한금융투자의 사옥 매각이익 중 4000억원이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4조6302억원이다. 업계 1, 2위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대출이 견조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율이 높은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65조2950억원으로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감소하며 7조원 이상 줄었다.
또한 당국의 ‘이자장사’ 비판에 따른 압박도 이자이익 확대에 부담이 된다. 예·적금 금리 인상만큼 대출 금리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된 것이다. 이미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은 당국을 의식해 선제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 방안도 향후 예대금리차에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예대금리차 공시 주기를 3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점수 구간별로 별도 공시를 하면서 은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산금리 산정체계도 변하면서 향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새 정부가 내놓은 은행권 관련 첫 규제 방안에서 금리상승 환경에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은행권의 과도한 예대금리차 확대를 제한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이기 때문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산금리의 수준 및 세부수치가 공시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은 은행 입장에서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겠지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용위험 증가가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며 "현재와 같은 금융당국의 충당금 추가적립 요구와 예대금리차 억제조치가 지속 병행될 경우 은행권의 수익성 확보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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