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李 변호사비 대납' 檢, 쌍방울·변호사사무실 동시 압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중인 검찰이 지난 7일 서울 쌍방울 본사와 이태형 변호사 등 사건에 연루된 이 의원과 가까운 변호사들의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지검은 쌍방울그룹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사건을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에,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공공수사부(정원두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해왔다.
수원지검, 인사 이후 쌍방울 등 대대적인 추가 압수수색
8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형사6부는 서울 쌍방울 본사를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 압수수색했다.
같은 날 공공수사부는 이태형 변호사 사무실 등 복수의 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이 변호사는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낸 이 의원의 측근이다.
지난 3월 이 변호사와 나승철 변호사 등을 소환 조사하기도 했지만 대선 국면서 주춤했던 이 의원을 향한 검찰 수사는 지난달 28일 인사 단행 이후 다시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쌍방울 그룹의 수상한 자금흐름과 이 의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연관성을 확인중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쌍방울 수상한 자금 흐름, 이재명 변호사비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올해 초 쌍방울의 거래 내역에서 수상한 흐름을 발견해 대검찰청에 통보했다. 쌍방울 그룹은 지난 2020년 4월 45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쌍방울 측이 조기 상환한 전환사채는 지난해 6월 불상의 인물 5명에게 다시 매각됐고, 이들 5명은 매각 당일 전환청구권 행사해 최대 50억원 규모의 시세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쌍방울이 발행한 전환사채 매각 과정에서 시세 조종이나 사기적 부정거래가 있었는지, 또 자금이 최종적으로 흘러간 곳이 어디인지 조사하고 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였던 2018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받을 당시 변호인이던 이 변호사 등이 이 회사로부터 수임료로 현금 3억 원과 3년 후에 팔 수 있는 기업 주식 20억 원 상당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쌍방울 그룹 임원 4명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의원에게 최고 한도인 각 1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변호사 등 이 의원의 측근들이 쌍방울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역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돼 왔다.
검찰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해 제보자인 고(故) 이모씨와 이 변호사, 이씨 지인인 최모씨가 주고받은 40여 분 분량의 대화 녹음파일을 확보했고, 이씨가 사망하기 전 쓰던 휴대폰 제출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허위 사실”, 쌍방울도 부인
제기된 의혹에 대해 이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변호사비를 다 지불했다. 허위 사실이며 가짜뉴스”라고 부인했다.
쌍방울 그룹도 해당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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