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30%대 국정지지율.. 여당지지층-고령층 돌아섰다
[이경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기사 수정 : 8일 오후 2시 46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8일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의 7월 1주차 조사에서 30%대를 기록했다. 대통령 취임 60일 만이다. 특히 취임 후 실시된 전화면접조사 방식 여론조사 가운데,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부정평가가 오차범위 밖으로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응답률 10.7%)에게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 아니면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37%,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9%였다. '어느 쪽도 아니다' 혹은 '모름·응답거절' 등 의견을 유보한 응답은 14%였다.
전주 조사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6%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7%p 상승했다. 긍·부정평가 격차는 12%p,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p) 밖이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와 비교하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너무 이른 시점에 30%대를 기록했다.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할 때 박근혜씨의 국정 지지율은 취임 2년여 만인 2014년 12월 3주차 조사(37%) 때 30%대를 기록했다. 문 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도 취임 2년여 만인 2019년 12월 3주 차 조사(39%) 때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었다.
70대 이상 긍정평가 13%p 하락... 국민의힘 지지층 긍정평가 10%p 하락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지난주까지는 주로 이념성향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변화였으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연령별 응답자 변화를 보면, 70대 이상의 긍정평가 낙폭이 가장 컸다. 70대 이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3%p 하락한 55%, 60대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7%p 하락한 50%로 나타났다. 또 70대 이상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3%p 상승한 28%, 60대의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1%p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때도 큰 변화폭이다. 다른 연령대의 긍정평가 낙폭 순을 보면, 18·19세 포함 20대(7%p▼ 42% → 35%, 부정평가 43%), 40대(5%p▼ 27% → 22%, 부정평가 65%), 50대(4%p▼ 35% → 31%, 부정평가 63%), 30대(3%p▼ 39% → 36%, 부정평가 48%)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변화도 무당층과 이념성향별 중도층의 변화와 비교할 때 큰 편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0%p 하락한 70%,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11%p 상승한 22%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1%p 하락한 24%, 부정평가가 전주 대비 5%p 상승한 50%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념성향별 보수층의 긍정평가도 전주 대비 9%p 하락한 62%, 부정평가는 10%p 상승한 28%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4%p 하락한 33%, 부정평가가 전주 대비 8%p 상승한 54%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변화 폭이 큰 셈이다.
권역별 응답을 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의 긍정평가가 50%대 아래로 내려왔다. 대전·세종·충청의 긍정평가가 전주 대비 9%p 하락한 40%(부정평가 50%)를 기록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부산·울산·경남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5%p 하락한 45%(부정평가 3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의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3%p 상승한 54%였다. 다만, 대구·경북의 부정평가 역시 전주 대비 7%p 상승한 34%였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월 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순애 신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 대통령실 제공 |
직무수행 부정평가 사유 1순위는 '인사(人事)'였다.
한국갤럽이 이번 조사의 직무수행 부정평가자에게 자유응답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인사'를 꼽은 응답 비중이 전주 조사 대비 7%p 상승한 25%를 기록했다. 그 뒤는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2%)' '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외교(6%)' '독단적/일방적(6%)' 순이었다. 참고로, '인사'는 한국갤럽 6월 2주 차 조사 때부터 직무수행 부정평가 사유 1순위 자리를 계속 유지 중이다(6월 2주차 32% → 6월 3주차 21% → 6월 4주차 13% → 6월 5주차 18% → 7월 1주차 25%).
앞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수사 대상이 되면서 가장 큰 '문제적 인사'로 지목된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지만 여전히 대통령의 '사람 쓰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여론과 상황들은 해소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 음주운전 및 갑질 의혹이 부각됐던 박순애 교육부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과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배우자의 순방 동행 논란, 친인척 대통령실 채용 논란 등이 그 예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인사 논란을 두고 "문재인 정부보다 낫다"고 항변하거나, "야당의 정치적 공격"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박순애 임명하며 "언론·야당 공격에 고생 많았다" http://omn.kr/1znv0 ).
한편, 이번 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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