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로 눈 돌렸지만..K-화장품 2분기도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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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올해 2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사업의 실적 부진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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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아모레 매출 각각 15%·11% 감소 예상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올해 2분기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업황 부진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도시 봉쇄의 영향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한 1조7198억원,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791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은 11.2% 감소한 1조454억원, 영업이익은 48.1% 내린 473억원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사업의 실적 부진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부진했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락다운은 해제됐지만 여전히 개인 방역 기조는 강하게 유지되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 실적 개선이 빠르진 않다"며 "중국 탑(Top) 인플루언서들의 부정적 뉴스 등도 중국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이동제한과 잇따른 도시 봉쇄령으로 오프라인과 면세 채널 소비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LG생활건강은 초고가 라인 위주인 ‘후’에만 의존한 단일 브랜드 전략을 펴다가 중국의 고강도 방역 지침으로 내수 소비가 상당히 위축되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1000개 이상의 화장품 매장을 폐쇄해야 했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서둘러 미국, 유럽 등으로 눈을 돌렸다. 방탄소년단 등 K-콘텐츠 인기가 북미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 다만 북미 사업은 이제 막 기반을 닦는 단계인만큼 가시적인 효과를 보긴 이른 시기로 여겨진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미국 화장품 기업 뉴 에이본을 시작으로 피지오겔, 더크렘샵 등을 인수했다. 주력 브랜드 후는 궁중 컨셉과 패키지, 향 등 중국인을 타깃으로 한 만큼 미국 시장에서 밀고 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였다.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북미 시장 진출이 아직 초기 단계인데다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8%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설화수와 라네즈 등을 중심으로 멀티 브랜드 숍(MBS) 채널과 e커머스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방역 정책 완화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화장품 업계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중국 내 점포 정상 운영 등으로 눌려있던 소비가 터져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해외 입국자 격리기간을 줄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도시에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기간을 줄이기 시작했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최근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면서 기존 시설 격리 14일 후 자가격리 7일로 돼있던 격리기간을 각각 7, 3일로 단축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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