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장 "저축銀, 과도한 자산확대 안돼..경영계획 재점검해야"

송승섭 2022. 7.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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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확대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저축은행은 PF대출 등 부동산 대출 비중이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대출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업종별 한도와 리스크 수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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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장-저축은행 간담회
"지표 양호해 보이는 착시 경계하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 업계의 자산확대가 과도한 수준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만큼 경영계획을 다시 점검하라는 지시도 나왔다.

8일 이복현 금감원장은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관에서 업계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갖고 “과도한 자산 성장을 자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하락추세에 있기 때문이다. 업계 BIS 비율은 2019년 말 14.8%에서 지난 3월 말 기준 13.1%로 떨어졌다.

이 금감원장은 “BIS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지난 3년간 총자산이 연평균 20%나 급속하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건전성을 훼손할 정도로 과도하게 자산을 확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경영계획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복합위기 상황을 가정한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시행 결과와 한도성 여신의 대손충당금 강화 영향 등을 반영해 자본확충 방안도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금감원장은 “재정·금융지원으로 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보이는 착시현상을 경계하고 위기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출자산별 위험 수준이나 예상손실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손실 확대가 예상되는 대출에 대해서는 강화된 자체 적립기준을 마련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감원장 "신뢰·도덕성 무너지면 회사 존립 흔들린다"

저축은행 업계의 영업구조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 금감원장은 “퇴직연금 등 특정예금이 많이 증가하고 만기도 연말·연초에 집중되고 있다”며 “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이나 경기상황이 급변할 경우 일시적으로 유동성 과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예금 상품 및 만기구조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비중이 높은 특성에 대해서는 적극적 관리를 주문했다. 그는 “저축은행은 PF대출 등 부동산 대출 비중이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대출 쏠림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업종별 한도와 리스크 수준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금감원이 전체 저축은행 PF 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최근 저축은행에서 발생하고 있는 횡령사고와 불법·불건전 영업행위를 두고서는 “대출취급 시 상환능력과 차입목적 등을 철저히 심사하고 대출취급 후에도 자금용도 외 유용 여부를 면밀히 점검해 달라”면서 “금융의 신뢰와 도덕성이 훼손되면 금융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또 “연체 우려자, 단기 및 장기 연체자 등 취약차주 유형별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재점검하고 지원이 확대되도록 배려해 달라”고 요구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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