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아동 성추행' 논란? "허위 사실.. 사이버 테러 선처 없다"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 '아동 성추행' 비판에 朴 신상 유출도
"명백한 테러 행위.. 더는 가만히 안 있어" 법적 대응 예고

8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페이스북에 올린 글./박 전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자신을 성추행범으로 몰아가고 신상을 공개 유포한 당의 강성 지지층에 대해 "폭력적 팬덤의 사이버 테러"라고 격분하며 법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박 전 위원장은 8일 자정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말 참담하다. 기어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한 남성 유튜버가 제가 사는 집이라며 어떤 주택 앞에 서서 저를 비난하는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남성 유튜버가 자신을 영유아 성추행범이라고 주장하며 "최강욱 의원에 성희롱 누명을 씌우고 6개월 (당원 자격 정지) 조치를 했잖아요… 영유아 성추행범 박지현 씨"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유튜버는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 등을 공개 지지해온 진보 성향 유튜버로 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박 전 위원장이 언급한 스트리밍 영상은 채널에서 삭제됐다.

앞서 지난 6일 한 인터넷 매체가 박 전 위원장이 과거 SNS에 게시한 영상을 공유하며 아동 성추행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영상에는 박 전 위원장이 입에 문 과자를 남자 어린이의 입으로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재명이네 마을' 등 이 의원과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지지층은 성폭력에 엄중히 대응해온 박 전 위원장도 성추행 전력이 있다며 "'박로남불(박 전 위원장+'내로남불'의 합성어)' 끝판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다녔던 교회에서 기저귀도 갈아주고 밥도 먹여주며 사랑으로 돌봤다. 태어날 때부터 봐온 아기"라며 "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매주 주일마다 보던 아기와 놀면서 과자로 장난치는 장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의 지지자들이 자신의 신상을 유출하고 언어 폭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이버 공격은 정치도 아니고 지지도 아니다. 젊은 여성 정치인에 대한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지적하며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 사이버 성폭력, 허위 사실 유포, 모욕 범죄는 무조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7일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를 장식품으로 앉혔는지 이 의원께서 직접 답변하라"며 전당대회 출마 불허와 관련해 이 의원을 직격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 지지자의 폭력적 언동에 강경 대응까지 예고하면서 두 사람 간 균열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