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ed 불러드·월러, 입 모아 7월 '자이언트스텝' 지지

뉴욕=조슬기나 2022. 7. 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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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위 당국자들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기침체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이른바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7일(현지시간)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7월에 0.75%포인트 인상과 함께 9월에는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9월 이후에는 0.2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갈 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물가 지표에 따라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도 시사했다. 최근 확산하는 경기침체 공포에는 "부풀러졌다"고도 주장했다.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경제에 충격을 줄 수는 있으나, 최근 고용시장을 고려할 때 지나친 우려라는 설명이다.

같은 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7월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ed 내 대표적 매파 인사로 연초부터 자이언트 스텝 필요성을 주장해 온 불러드 총재는 "이번에 0.75%포인트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 역시 경기침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 등 일부 우려를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연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1분기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국내총소득(GDI)은 플러스 성장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Fed가 금리를 급격히 인상해도 올해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여러 관련 지표들을 볼 때 노동시장은 매우 탄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월러 이사와 불러드 총재는 Fed 내 대표적 매파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이러한 발언들은 전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둔화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가운데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투자자들은 8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Fed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급여 청구자수는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노동수요가 둔화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4000명 증가한 2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23만명)도 웃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세예 창립자는 "내일 고용보고서의 핵심은 인플레이션 정점, Fed의 매파 성향이 절정에 이르렀다는 것"이라며 "보고서가 두 가지 현실을 반영한다면 안도 랠리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골럽 수석 미국주식전략가는 "기술 부문의 해고 및 고용 동결, 최근 ISM 제조 및 서비스부문에서 기준점 50을 밑도는 수치, 극히 낮은 수준이기는 하나 실업보험 청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요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는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침체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단기채인 2년 만기 금리를 밑도는 역전현상이 이어졌다. 이러한 장단기 금리 역전은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평가된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0.7%로 하향 조정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GDP나우는 이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9%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일 공개한 -2.1%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로 2개 분기 연속 기술적 침체가 가까웠음을 경고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5월 무역적자는 올 들어 최소폭으로 축소됐으나, 시장 전망은 웃돌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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