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남이 장군' 빗댄 김웅.. 이대남 "도로 자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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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린 가운데 같은 당 김웅 의원이 조선시대 무신(武臣)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빗대 정치적으로 희생 당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지난 3·9 대선과 6·1 지선을 승리로 이끈 공이 있지만 결국 정치적으로 '팽' 당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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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린 가운데 같은 당 김웅 의원이 조선시대 무신(武臣)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도로 자한당(자유한국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뽑아달라고 연설하고 있는 이 대표의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김 의원이 적은 글은 조선 전기 무신 남이의 활약상이 담긴 세조실록의 한 대목이다. 남이는 뛰어난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출세했지만 역모죄로 처형 당한 인물이다. 남이는 16세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을 진압했다. 그 공으로 27세에 국방을 총괄하는 병조판서에 발탁됐다. 그러나 몇 달 뒤 역모를 꾀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죽었다. 후대 역사가들은 남이가 그의 부하였던 유자광의 음모로 죽었다고 평가한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빗대 정치적으로 희생 당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지난 3·9 대선과 6·1 지선을 승리로 이끈 공이 있지만 결국 정치적으로 ‘팽’ 당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층 반발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도로 자한당”이라는 비판이다. 지난 대선 당시 2030 남성 등 청년층의 보수 정당 지지를 이끌어냈던 이 대표를 몰아내면서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로 퇴행한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의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토사구팽 안타깝다” “2030 투표 잘 먹고 가네” “증거도 없이 죽이냐” “젊은 정치인 죽이기 같아 씁쓸하다. 결국 도로 자한당”는 등의 반발이 쏟아졌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손절이 웬말이냐. 익절이지”라며 적은 글에도 “정치 포기하지 말라” “익절 당했다” “당원탈퇴하기 좋은 날”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약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회의 끝에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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