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남이 장군' 빗댄 김웅.. 이대남 "도로 자한당"

구자창 2022. 7. 8. 08: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린 가운데 같은 당 김웅 의원이 조선시대 무신(武臣)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빗대 정치적으로 희생 당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지난 3·9 대선과 6·1 지선을 승리로 이끈 공이 있지만 결국 정치적으로 '팽' 당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8일 이준석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6개월이라는 ‘정치적 사망 선고’를 내린 가운데 같은 당 김웅 의원이 조선시대 무신(武臣) 남이 장군을 언급했다. 이 대표가 ‘토사구팽’ 당했다는 지적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이대남’(20대 남성)들 사이에서는 “도로 자한당(자유한국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뽑아달라고 연설하고 있는 이 대표의 사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의 징계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김 의원이 적은 글은 조선 전기 무신 남이의 활약상이 담긴 세조실록의 한 대목이다. 남이는 뛰어난 능력으로 젊은 나이에 출세했지만 역모죄로 처형 당한 인물이다. 남이는 16세에 무과에 급제해 이시애의 난을 진압했다. 그 공으로 27세에 국방을 총괄하는 병조판서에 발탁됐다. 그러나 몇 달 뒤 역모를 꾀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죽었다. 후대 역사가들은 남이가 그의 부하였던 유자광의 음모로 죽었다고 평가한다.

김 의원은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빗대 정치적으로 희생 당했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지난 3·9 대선과 6·1 지선을 승리로 이끈 공이 있지만 결국 정치적으로 ‘팽’ 당했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이 대표의 지지층 반발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게 “도로 자한당”이라는 비판이다. 지난 대선 당시 2030 남성 등 청년층의 보수 정당 지지를 이끌어냈던 이 대표를 몰아내면서 과거 자유한국당 시절로 퇴행한다는 지적이다.

보수 성향의 2030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토사구팽 안타깝다” “2030 투표 잘 먹고 가네” “증거도 없이 죽이냐” “젊은 정치인 죽이기 같아 씁쓸하다. 결국 도로 자한당”는 등의 반발이 쏟아졌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손절이 웬말이냐. 익절이지”라며 적은 글에도 “정치 포기하지 말라” “익절 당했다” “당원탈퇴하기 좋은 날”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오후 7시부터 약 8시간에 걸친 심야 마라톤 회의 끝에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징계 결정 사유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이하 당원은 윤리규칙 4조 1항에 따라 당원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자리에 맞게 행동하여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근거했다”고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