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스테로이드'.. 부작용 없이 사용하는 법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7. 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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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주사·연고 제형별 사용법 총정리
헬스조선DB
많은 사람이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으면, 스테로이드 부작용부터 검색해본다.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다양하고 심해, 되도록 먹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1950년대 노벨상을 받았을 정도로 염증 치료 효과가 좋은 약이다. '양날의 검'이라고 불릴 만큼 효과와 부작용이 뚜렷할 뿐이다. 스테로이드의 장점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형별로 알아보자.

◇먹는 스테로이드=최소 용량·최대 효과 지점 찾아야 
경구용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은 쿠싱증후군, 혈압 상승, 당뇨 악화, 골다공증 등 매우 다양하고 생각보다 흔하다. 류마티스 등 자가면역질환이 있으면 스테로이드를 10년 이상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부작용을 감수하고 스테로이드를 복용해야 하는 걸까?

다행히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급한 불을 끄고, 그다음 최소 용량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용량을 찾으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경우, 경구용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제제)를 7.5mg 이하로 장기 사용할 수 있게 치료 계획을 세운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부신피질호르몬제제는 7.5mg을 기준으로 부작용 발생 확률이 크게 달라진다. 부신피질호르몬제제 7.5mg를 복용할 때가 10mg를 복용할 때와 비교해 부작용 발생률이 3분의 1에 불과하다.
경구용 스테로이드 양을 줄이되 부족한 용량은 주사제로 보충하는 방법,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이고 기저질환 약을 보강하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들은 경구용 스테로이드 복용량을 줄여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이고, 부작용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박경수 교수는 "질환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최적의 용량을 찾으면, 장기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단,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해결 또는 예방하겠다며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자가면역질환자의 갑작스런 스테로이드 중단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박경수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줄이면 몇 주 정도는 개선된 것처럼 느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걷잡을 수 없이 상태가 악화한다"고 했다. 그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생겼다고 해서 절대 마음대로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이거나 끊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최적의 용량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스테로이드 주사=소관절은 주의… 3~4개월 간격 둬야
일명 '뼈 주사'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정형외과 등에서 척추나 퇴행성 관절염, 오십견,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 등 다양한 부위에 사용된다. 염증과 통증을 해결하는데 효과가 좋고, 먹는 스테로이드보다 부작용이 덜하다고 알려져 환자 선호도가 높은데, 스테로이드 주사 역시 부작용은 존재한다. 먹는 스테로이드와 마찬가지로 혈당·혈압 상승,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주사 부위에 따라 근육 약화, 피부 얇아짐 현상 등도 발생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 부위에 따라 신중히 사용하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소관절에 속하는 팔꿈치, 손가락, 손목 등에는 되도록 스테로이드 주사를 피하고, 대관절에 속하는 어깨, 무릎 등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주사를 맞는 것이다.

강북연세병원 정형외과 박동준 원장은 "대관절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으면 내부에서 넓게 퍼지기에 농도가 희석되고, 몸 전체가 흡수한다"면서 "그러나 소관절은 범위가 좁다 보니 스테로이드가 뭉쳐 근육이나 피부 부작용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소관절이라도 필요에 따라 저농도 스테로이드를 적절히 사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소관절이라면 프롤로 주사나 PRP 주사 등의 대안을 찾길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먹는 스테로이드나 연고와 달리, 매일 사용하지 않기에 중단할 때 특별히 주의할 사항은 없다. 다만, 주사 간격 자체를 충분히 두고 필요할 때만 투약해야 한다. 박경수 교수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경구용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의 하나긴 하나, 완전한 대안은 아니다"며 "최소 3~4개월의 간격을 두고 투약해야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스테로이드 연고=사용량 서서히 줄여야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 습진 등 다양한 피부과 질환에 처방되고, 장기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크지만, 스테로이드 연고는 다른 제형보다 더 오래 사용 가능한 편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한 달 이상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중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의사·약사 말을 잘 들어야 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사용기간보다 사용법이 부작용 발생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한국병원약사회 정희진 홍보위원(울산대학교병원 약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발생하는 주요 사례는 ▲고강도 스테로이드라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처방기간보다 짧게 사용할 때 ▲처방과 달리 환자 마음대로 저강도 스테로이드 연고로 바꾸었을 때 ▲처방을 따르지 않고 증상이 악화할 때만 연고를 바르는 경우 등이다.

먹는 약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좋아졌다고 환자 마음대로 사용을 중단해도 안 된다. 특히 아토피, 습진 등 만성 피부질환자는 단계적으로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여야 부작용 없이 '탈 스테로이드'가 가능하다.

박천욱 교수는 "스테로이드를 매일 사용하는 환자라면, 일주일에 1, 2회로 사용량을 줄이거나 오전에는 스테로이드 저녁엔 비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는 방식 등으로 스테로이드를 줄여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량을 서서히 줄이면서 대체 약물을 병행하면 질환 재발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정희진 약사는 "장기간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야 한다면, 의사와 상의를 통해 사용 중 휴식일을 갖거나 보습제 사용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약사는 "스테로이드 연고의 부작용으로는 피부위축, 튼 살, 피부궤양, 감염, 여드름 등이 있기에 감염을 동반한 피부나 궤양, 위축된 피부에서의 사용은 피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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