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방문때 카슈끄지 암살배후 왕세자 만난다

신창호 2022. 7. 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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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로 했다.

사우디 출신의 미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던 바이든 대통령이었지만, 연일 치솟는 석유가격 앞에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실권자 앞에 고개를 숙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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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로 했다. 사우디 출신의 미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배후로 지목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했던 바이든 대통령이었지만, 연일 치솟는 석유가격 앞에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의 실권자 앞에 고개를 숙이는 셈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빈 알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등 사우디 지도부와 양자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도부에 속해 있기 때문에 회담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3~16일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순방하며, 사우디에서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왕세자가 지목된 뒤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키겠다고 공언해 양국 관계가 악화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 안정이 최우선 현안으로 등장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우디가 미국과 갈등 관계인 중국, 러시아와 교류하는 모습까지 보임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70년 넘는 우방인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중요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 만날 경우 정치적 필요 때문에 인권을 외면하고 타협했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실제로 민주당 일부는 물론 시민단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양자 회동이 아니라 GCC 회의 석상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날 것처럼 언급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국왕과 양자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무함마드 왕세자도 지도부 일원으로 참여시키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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