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이냐 점유율이냐' 양날의 검이 된 포장 수수료

최승근 2022. 7. 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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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데믹 전환 움직임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줄면서 배달앱업계가 활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포장 수수료를 음식가격에 전가할 경우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배달앱 업체로선 부담이다.

이어 "10월부터 포장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말도 많은데 카드수수료까지 더하면 음식값의 10%는 넘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음식값을 더 올리기엔 단골까지 끊길까봐 걱정이 된다. 포장 주문을 없애거나 배달앱 대신 전화로만 주문을 받는 방법 등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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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전환으로 배달 주문 감소, 포장은 오히려 증가세
9월 말 프로모션 종료, 정상과금 시 수익성 개선 도움
비용부담 늘어난 식당 업주 반발 클 듯
포장 없애거나 전화로만 접수 등 방안 모색
서울의 한 24시 음식점에 '코로나19로 인하여 오후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포장판매'라고 적혀진 안내문이 붙어있다.ⓒ뉴시스

최근 엔데믹 전환 움직임으로 배달 음식 주문이 줄면서 배달앱업계가 활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배달 주문 대신 급증한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데 자칫 식당 업주와 소비자 모두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섣불리 결정하기 어려운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배민)은 포장 주문 무료 지원 정책을 오는 9월30일까지로 재연장했다. 당초 이달 30일까지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한 차례 더 연장됐다.


쿠팡이츠도 지난달 30일에서 배민과 동일하게 9월30일까지 포장 주문 서비스 프로모션을 연장했다.


현재로선 배달앱 주요 3사 중 요기요 만이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로 배달 수수료와 동일한 12.5%를 받고 있다.


배달 음식 시장은 코로나19에 여파로 지난 2년여 간 급성장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약 25조7000억원으로 2019년(9조7365억원)에 대비 2.6배 이상 확대됐다. 배달음식점 수도 2019년 4만8050곳에서 작년 7월 기준 25만4373곳으로 5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올 4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고 정부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는 등 엔데믹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시장은 하락세로 반전됐다.


지난 5월 음식 배달 온라인쇼핑액은 2조61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온라인 배달음식 시장이 감소한 것은 2017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배달앱을 통한 소비도 감소세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결제 추정 금액은 1조8700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인 3월(2조3500억원)과 비교하면 21% 줄어든 수치다.


승승장구하던 음식 배달 시장이 주춤하면서 각 배달앱 업체들도 활로 찾기에 분주한 상황이다. 그동안 수년간 적자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시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사업을 키워왔지만 메인 사업인 음식 배달 주문이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배달앱 이용 감소에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포장 주문에 주목하고 있다. 요기요를 제외하고 배민, 쿠팡이츠 모두 현재까지는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는 만큼 프로모션 종료 후 정상 과금이 이뤄질 경우 수익성 개선이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요기요 주문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 5월 포장 서비스 이용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증가했다.


하지만 포장 수수료 과금이 정상화될 경우 식당업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는 점은 부담이다. 각종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 포장 수수료까지 더해질 경우 집단 탈퇴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다.


포장 수수료를 음식가격에 전가할 경우 일반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배달앱 업체로선 부담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5월부터 배달 주문이 줄기 시작하더니 작년과 비교해서는 30% 이상 주문이 빠진 것 같다”면서 “그나마 포장 주문은 크게 줄어들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포장용기 가격이 많이 올랐다. 한 달에 한 번 주문하는데 5000원에서 1만원 정도씩은 오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10월부터 포장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말도 많은데 카드수수료까지 더하면 음식값의 10%는 넘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음식값을 더 올리기엔 단골까지 끊길까봐 걱정이 된다. 포장 주문을 없애거나 배달앱 대신 전화로만 주문을 받는 방법 등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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