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몰 이유 알 수 없다'..최근 러브버그, 국내 보고된 적 없는 '미기록종'

박찬제 2022. 7. 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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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등에 출몰한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지금까지 국내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적이 없는 종인 것로 밝혀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자원관)은 최근 떼로 출몰한 러브버그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적이 없는 미기록종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자원관 측은 "올 한 해 현상만 보고 러브버그의 출몰 이유를 단정할 수 없다"며 "몇 년간 지켜보며 자료를 축적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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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유전자 분석 결과..국내 서식 보고 안 된 '제3의 종'
'미기록종'이라고 해도 새로 나타난 종 아냐..해충 아닌 익충
수명이나 행태, 기존에 알려진 러브버그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
번식 목표 달성하면 수컷과 암컷 모두 죽기 때문에 장마 끝나기 전에 소멸 관측
고양시 덕양구 일대에서 발견된 러브버그 떼.ⓒ데일리안

최근 서울 서북권과 경기 고양시 등에 출몰한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지금까지 국내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적이 없는 종인 것로 밝혀졌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자원관)은 최근 떼로 출몰한 러브버그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에 서식한다고 보고된 적이 없는 미기록종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러브버그들은 '털파리과 플리시아속'에 속하는 종은 맞으나 미국 남부지역에서 러브버그로 불리는 '플리시아 니악티카'와 같은 종이 아니며 계피우단털파리 등 국가생물종목록에 기록된 털파리류 12종도 아닌 '제3의 종'이라고 한다. 자원관은 우선 다른 나라에서 기록된 종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미기록종이라고 해서 '새로 나타난 종'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또 그간 사람 눈에 띄지 않은 채 국내 생태계에서 자생하다가 이번에 떼로 출몰하면서 눈에 띄게 됐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러브버그들은 아직 정체가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털파리류는 특성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수명이나 행태가 기존에 언론 등에 알려진 정도일 것으로 추측된다.


플리시아 니악티카의 경우 실험실 환경에서 수컷과 암컷은 각각 92시간과 72시간 정도 생존했다. 다만 자연에서는 '짝을 찾아 교미하고 알을 낳는 데 필요한 만큼'만 산다.


또 습성은 주로 낮에 기온이 20도 이상일 때만 날아다니고 밤에는 낮은 수풀에 숨어서 쉰다. 암컷 플리시아 니악티카는 썩어가는 식물이나 잔해 밑에 100~350개 알을 낳는다. 이 알에서 애벌레가 태어나는 데는 약 20일이 걸린다.


질병을 옮기거나 농작물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해충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꽃의 수분을 돕는 등 익충에 가깝다.


러브버그는 털파리류 특성상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히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수컷과 암컷 모두 죽기 때문에 장마가 끝나기 전에도 소멸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러브버그가 올해 도심에 떼로 출몰한 이유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파리류 애벌레가 성체로 우화(羽化)하려면 고온다습해야 하는데 지난달까지 가뭄으로 이런 환경이 나타나지 않다가 최근 장마로 환경이 갖춰져 애벌레가 한꺼번에 성체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확실하지 않은 추정에 그친다.


자원관 측은 "올 한 해 현상만 보고 러브버그의 출몰 이유를 단정할 수 없다"며 "몇 년간 지켜보며 자료를 축적해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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