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비서관 부인이 여사 특보" 대통령실 "비선 표현은 허위"
대통령실 비선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원모 인사비서관 부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동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 6촌의 선임행정관 채용을 두고 민주당은 7일 맹공에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모씨가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부속실을 거의 매일 드나들며 김건희 여사의 일정과 의전을 챙긴 점이 드러났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신씨가 ‘여사 특보’라고 불렸다는데, 공식직함이 없음에도 특보로 불리는 게 바로 비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 친척이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인 사실도 드러났다. 얼마나 많은 친척이 활약 중인지 모를 정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새 정부가 시작하자마자 대통령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사유화하고 있다. 비선정치, 지인찬스로 대통령실이 운영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씨의 나토 동행을 두고 “김건희 여사의 대화 파트너로 간 것 같은데,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옆에서 이분(김 여사)이 하는 움직임을 제어를 못하는 것”이라며 “대통령도 제어를 못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우 위원장은 “이번에 심각하게 다뤄서 이분이 사고 못 치게 해야 한다. 국격에 관한 문제”라며 “아무리 무리가 되더라도 체계를 잡아서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은 8일엔 용산 대통령집무실 정문 앞을 찾아가 ‘비선 농단과 대통령실 사유화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적극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6촌 최모씨의 부속실 근무를 두고 “공적 업무를 비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허위 사실이고 악의적 보도”라며 “비선은 공적 조직 내에 있지 않을 때 최소한 성립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부속실에서 이른바 ‘관저팀’(가칭) 소속 팀장을 맡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먼 인척이란 이유만으로 (채용에서) 배제하면 그것 또한 차별”이라며 “(최씨는) 경선 캠프 구성 때부터 참여해서 여러 업무를 수행했고 대통령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제2 부속실을 만들 계획은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만들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부속실 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또 김건희 여사 업무가 생기면 그 안에서 충분히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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