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매출 2분기 역대 최고, 영업익은 후퇴
LG전자의 올 2분기 매출은 선방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소비 심리 위축과 원가 상승 등 악조건 속에서 생활가전 부문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성장동력인 전장(자동차 전기장치) 사업에선 7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다만 TV 부문은 뒷걸음질을 했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평가다.
LG전자가 7일 2분기 매출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증권가 전망치인 매출 19조4379억원, 영업이익 8630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더 높지만, 영업이익은 700억원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규모다. 하지만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 영업이익은 59%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사업본부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H&A사업본부(생활가전)가 오브제컬렉션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에 힘입어 8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재고 관리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4~6%로 예상된다. HE사업본부(TV)는 유럽 수요가 줄고, 경쟁이 심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전장)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개선되면서 분기 매출로는 처음 2조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망 관리에 따른 수요 대응, 원가구조 개선 등으로 흑자 전환도 예상된다. 2015년 4분기 이후 첫 흑자다. VS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가 컸던 것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한 데다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용까지 올라서다. 업계는 LG전자가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권성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매출 증가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5조706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 73.0% 감소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도시 봉쇄와 글로벌 물류 대란, 원가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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