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역 비영리 언론이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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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신문사들의 미래를 물어본다면 비영리 단체라고 답할 거다. 적은 인원으로 마감일 없이 디지털로 올리는 매체다."
지난 6월 19일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대학교(UTSA)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짐 프레스코 기자는 미국 지역 언론 산업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 트리뷴 신문사는 비영리로 운영하는 언론사 중 하나다.
6월 10일 텍사스 트리뷴 신문사에서 만난 존 조던 운영 관리자는 비영리 지역 언론을 창간한 이유를 두고 지역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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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신문 윤미]
▲ 짐 레프코 전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 스포츠 편집자가 미국 지역 언론 현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
ⓒ 화성시민신문 |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뉴스 신뢰도에서 미국 언론의 뉴스 신뢰도는 전 세계 최하위다. 이에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지역 언론사에서 일하는 짐 프레스코 편집자는 "언론 생태계는 변하고 있다. 영리 언론사는 다른 해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 19일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 대학교(UTSA)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짐 프레스코 기자는 미국 지역 언론 산업을 적나라하게 밝혔다.
짐 프레스코 기자는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스포츠 전문 편집자였으나 해고당했다. 이유는 인건비 문제였다. 경영난을 겪은 언론사는 그를 해고하고 경력이 적은 기자를 여럿 채용했다. 미국 언론사 생태계의 현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는 샌안토니오 신문사의 쇠락을 인력 채용 현황과 발행 부수 두 가지 데이터로 보여줬다. 샌안토니오에 있던 유력 지역신문이었던 두 매체는 시간이 흐른 뒤 존폐가 갈렸다.
우선 샌안토니오에 있던 '샌안토니오 라이트' 신문사는 1993년 17만 5천 부를 발행하던 신문사였지만, 2022년 문 닫았다. 경쟁지인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신문사는 이후 본사 건물을 팔고 문 닫은 라이트 신문사로 사옥을 이전했다.
짐 프레스코 기자에 따르면,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 뉴스는 20만 부에서 현재는 5만 부 이하로 떨어졌다. 그만큼 인력 현황도 줄었다. 폐간된 라이트 신문사는 직원 150명 규모, 익스프레스 신문사는 200여 명이었으나 현재는 100여 명으로 반토막 났다.
그는 두 언론사 존폐의 원인으로 "폐간한 지역 신문은 엘리트 위주로 보도했다. 살아남은 신문은 지역 시민과의 눈높이에 맞춘 지역 밀착형 기사를 썼다"고 밝혔다.
6월 10일 텍사스 트리뷴 신문사에서 만난 존 조던 운영 관리자는 비영리 지역 언론을 창간한 이유를 두고 지역에 대한 애정과 헌신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 또한 지역 언론사의 방향성을 비영리 독립언론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텍사스 트리뷴 신문사는 비영리로 신문사를 2009년 창간한 이후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다. 텍사스 트리뷴은 2009년 20여 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2019년 기준 70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그중 절반 가량이 취재 인력이다.
존 조던은 신문사의 성공 비결로 "후원자 확대를 위한 적극적 프로모션, 창업주의 비영리 정신, 임직원의 헌신"을 꼽았다.
미국 지역 언론사의 주 수입원은 후원금이기도 하지만 공통적으로 일종의 '이벤트' 사업에서 수익을 많이 올린다. 지역 시민과 정치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한다. 이 수익은 신문사 운영 자금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강석 샌안토니오 텍사스 대학교 디지털 이니셔티브학과 교수는 "언론은 지역에서 꼭 필요한 공공재다. 언론산업은 망하지 않는다. 다만 시대에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기술과 접목한 콘텐츠와 독자가 요구하는 것을 빠르게 대응하는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 'KpF 디플로마 로컬저널리즘 교육 과정'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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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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