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45분뒤 '쿵'..구멍 뚫린채 14시간 비행한 여객기의 기적

이해준 2022. 7.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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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한 에미리트항공 여객기가 측면에 구멍이 뚫린 채 14시간 가까이 비행을 계속했다. 기체 이상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인 호주 브리즈번에 착륙했다. 대부분의 승객은 착륙 후 기체 결함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부상자는 없었다.

구멍이 난 채 14시간 동안 무사히 비행한 에미리트 항공의 여객기. 바퀴 쪽에서 이상이 생기면서 항공기 외벽이 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캡처


CNN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일 에미리트항공 EK430편에서 발생했다. 에어버스 A380 기종이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항공기 동체에 상당한 크기의 구멍이 나 있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앤드루 모리스는 “처음엔 무서웠다. 승무원은 중대한 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을 감지하고 곧바로 조종실과 연락을 취했다. 얼마 후 그들은 정상을 되찾았다. 승무원의 침착한 태도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것이 재앙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트윗을 남겼다.

정확히 언제 사고가 발생했고, 이상이 감지된 후 얼마나 비행이 이어졌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일부 승객은 “비행을 시작한 후 45분쯤 지났을 때 우려할만한 소리가 들렸다. 충격은 바닥을 통해서도 전해졌다”고 호주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 제보가 맞다면 문제 발생후 약 14시간 동안 비행이 계속된 것이다.

상업용 항공 웹사이트 ‘에비에이션 헤럴드’는 승무원들이 브리즈번 공항의 관제사들에게 사전에 상황을 알려주고, 착륙 시 비상 서비스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파열이 항공기의 동체, 프레임 또는 구조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어 “EK430편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 항공기의 22개 타이어 중 1개가 비행 중 파열돼 항공기의 외부 패널인 공기역학적 페어링의 일부가 파손됐다”며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승객들은 모두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후 손상은 수리됐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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