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45분뒤 '쿵'..구멍 뚫린채 14시간 비행한 여객기의 기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출발한 에미리트항공 여객기가 측면에 구멍이 뚫린 채 14시간 가까이 비행을 계속했다. 기체 이상에도 불구하고 목적지인 호주 브리즈번에 착륙했다. 대부분의 승객은 착륙 후 기체 결함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부상자는 없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일 에미리트항공 EK430편에서 발생했다. 에어버스 A380 기종이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항공기 동체에 상당한 크기의 구멍이 나 있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앤드루 모리스는 “처음엔 무서웠다. 승무원은 중대한 사태가 벌어졌을 가능성을 감지하고 곧바로 조종실과 연락을 취했다. 얼마 후 그들은 정상을 되찾았다. 승무원의 침착한 태도에 안심할 수 있었다. 그들은 그것이 재앙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트윗을 남겼다.
정확히 언제 사고가 발생했고, 이상이 감지된 후 얼마나 비행이 이어졌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 일부 승객은 “비행을 시작한 후 45분쯤 지났을 때 우려할만한 소리가 들렸다. 충격은 바닥을 통해서도 전해졌다”고 호주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 제보가 맞다면 문제 발생후 약 14시간 동안 비행이 계속된 것이다.
상업용 항공 웹사이트 ‘에비에이션 헤럴드’는 승무원들이 브리즈번 공항의 관제사들에게 사전에 상황을 알려주고, 착륙 시 비상 서비스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고 보고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파열이 항공기의 동체, 프레임 또는 구조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이어 “EK430편에서 기술적 결함이 발생, 항공기의 22개 타이어 중 1개가 비행 중 파열돼 항공기의 외부 패널인 공기역학적 페어링의 일부가 파손됐다”며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승객들은 모두 비행기에서 내렸다. 이후 손상은 수리됐다”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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