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산' 코로나19에 환율 급등까지..여행 수요 줄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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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첫 휴가철을 맞은 가운데 해외 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환율 폭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다만 전문가는 소비와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고,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갈 사람들은 가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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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 환율 급등..여행비 부담↑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코로나19 일상회복 이후 첫 휴가철을 맞은 가운데 해외 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환율 폭등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다만 전문가는 소비와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고,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여행을 '갈 사람들은 가는' 모습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에 육박하며 재확산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만8511명이다. 전주 같은 요일(6월27일) 9591명보다 갑절 가까이 늘어나면서 매주 확진자가 2배씩 늘어나는 이른바 '더블링' 현상도 나타났다.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의미하는 지표)가 1을 넘어선 것도 우려를 더한다.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05로 14주 만에 1을 넘었다.
방역당국도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6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주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8549명으로 14주간 이어진 감소세가 상승세로 바뀌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3월 넷째 주 이후 처음으로 1 이상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해외 상황도 마찬가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6월 20~26일 한 주간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은 428만명으로, 최근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35.1% 전파 속도가 빠른 BA.5(비에이파이브)라고 명명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가 퍼지면서다.
◆ 일상회복 이후 첫 성수기인데…여행심리 위축되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목을 맞은 여행업계에 먹구름이 꼈다. 코로나19 이후 일상회복 기조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급증한 상황이지만, 다시 코로나19 확산이 가능성이 두드러지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여기에 환율이 급등한 것도 문제다. 5일 경기 침체의 전조로 해석되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들어 세 번째 나타났다.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원화 선호 심리가 약해졌고, 원·달러 환율은 6일 1310원을 돌파했다.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를 넘었던 건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미국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 차례로 모두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였다.
다만, 전문가는 소비·소득의 양극화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여력이 있는 소비자들은 부담을 안고 여행을 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환율은 물론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하는 여행비가 커졌다"며 "하지만 소비·소득의 양극화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환율이 오르거나 물가가 올라 지출 부담이 더 커진 여행이라도 '갈 사람은 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2년간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되고 있다"며 "예정된 여행은 그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이 교수는 "각국에서 코로나19로 봉쇄를 실시하거나 입국 방역조치를 강화하면 여행 심리가 위축될 수 있지만 그런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예전만큼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도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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