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고위원 따라 '親명 vs 反명 지도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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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28 전당대회 룰을 확정지으면서 최고위원 출마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최고위원의 경우 투표 순서대로 (지도부 회의에서) 자리 배치를 하기 때문에, 초선보다 재선이상이 득표율이 낮을 경우 영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초선 이상이 많이 나오면 재선 이상들이 출마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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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지역위원장, 지자체장 등 600여명 중앙위원이 컷오프
당내 세력 약한 친명계, 처럼회 컷오프 우려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28 전당대회 룰을 확정지으면서 최고위원 출마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후보자 등록 기간(17~18일)까지 열흘여가 남은 7일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군만 10여명이 넘는다.
확정된 룰에 따라 당 대표는 이재명 의원 당선 가능성이 유력해진 반면, 최고위원은 반(反)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유리해졌다. 이에 따라 2024년 총선 공천권을 쥔 차기 지도부는 이재명 대표와 반명계 최고위원으로 구성된 지도부로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자천타천으로 최고위원 출마에 나선 주자는 초선에서는 김남국, 고민정, 고영인, 양이원영, 이수진(서울 동작을), 이탄희, 장경태, 한준호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김남국, 양이원영, 이수진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반명계 주자로 분류된다. 친명계 의원들의 경우 팬덤 지지세가 강하지만 당내 기반은 약해 중앙위 100%로 결정하는 예비경선(컷오프) 탈락 위험이 높다.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 중인 한 초선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중앙위는 다들 당을 잘 아는 사람들이고 당 내 평판을 기반으로 선출직 자격심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서 “‘팬덤’층에만 지지를 받고 있는 의원들의 경우 이번 결정으로 컷오프에서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2016년 당대표 예비경선에선 2강주자로 꼽혔던 송영길 후보가 중앙위원들이 결정하는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2010년 당대표 예비경선에서도 추미애 후보가 컷오프에서 떨어져, 본선의 문턱도 넘기지 못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중앙위는 당 내부 사정에 정통한 사람들이 많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여러 정무적 상황을 고려해 탈락자를 정할 것”이라면서 “최고위원의 경우 ‘컷오프’로 희비가 갈리는 주자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영교·정청래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그룹도 유력 후보군이다. 김승남·송갑석 의원 등 재선 의원들은 호남 지역을 대표해 최고위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초선 의원 상당수가 출마할 경우 재선 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평가도 있다. 민주당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최고위원의 경우 투표 순서대로 (지도부 회의에서) 자리 배치를 하기 때문에, 초선보다 재선이상이 득표율이 낮을 경우 영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초선 이상이 많이 나오면 재선 이상들이 출마에 부담이 클 것"이라고 했다.
컷오프와 여성 후보, '줄투표'가 향후 최고위원 선거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득표율 상위 5명 안에 여성 후보가 들지 못할 경우 최다 득표한 여성 후보가 최고위원에 입성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성 후보로는 고민정, 서영교, 양이원영, 이수진 의원 등이다. 줄투표는 지지하는 당대표 후보와 가깝거나 동반 당선이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여겨지는 최고위원 후보를 매칭해 몰표를 주는 것을 가리킨다.
호남 출신인 송갑석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비대위가 ‘지역할당’ 성격으로 제안했던 권역별 투표제 도입제가 무산되면서 호남 우대 제도가 사실상 사라진 셈인데, ‘수도권 정당 극복’을 명분으로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권역별 투표제와 관련해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정치인만 지도부에 입성해야 하는지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며 "문제제기 효과는 봤다고 생각한다. 우리당이 끊임없이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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