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도지사 떠나면 기관장도 나가야"..양승조 라인 압박

신진호 2022. 7. 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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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지사가 전임 양승조 지사가 임명한 산하 공공기관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당선인 시절부터 ‘자진 사퇴’를 강조해온 김 지사는 이미 산하기관에 대한 경영평가와 감사를 주문했다.

지난 4일 충남도청에서열린 실권원장 회의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6일 보령에서 열린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원칙적으로) 산하기관장은 도지사와 임기를 같이 해야 한다”며 “김태흠이 임명한 산하기관장은 (내가) 물러날 때 다 같이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민선 8기 충남 도정이 시작했는데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기관장들에게 ‘알아서 물러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양승조 임명 산하기관장 24명 모두 자리 지켜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모든 기관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경영평가와 감사를 통해 기관장 능력을 판단하겠다는 취지”라며 “캠프에 있었다고 해서 관련 분야 전문가도 아닌데 기관장으로 임명했고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충남도 산하 공기업과 출연·출자기관 등 공공기관은 24곳이다. 기관장 24명 모두 전임 양승조 충남지사가 임명했다. 이 가운데 올해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이 8명(33.3%), 내년 상반기가 2명(8.3%)이다. 임기가 1~2년 남은 기관장은 8명(33.3%)이고 6명(25%)은 2~3년이나 남았다. 24명의 기관장 가운에 사퇴 의사를 밝힌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이들 대부분 “법적으로 보장된 임기를 채우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일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2022보령해양머드박람회 행사장에서 김태흠 충남지사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충남도]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4일 열린 실국원장 회의에서 “방만하게 경영한 공공기관은 구조조정이나 개혁이 필요하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경영평가와 함께 감사도 진행해달라”고 지시했다.

김태흠 지사는 “문재인 정부 때 공기업이 방만하게 경영했다는 지적을 받았고 윤석열 정부도 공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관례로 이뤄지던 경영평가 대신 중립적이고 공정한 회계법인에 맡겨 전문적으로 경영평가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대전 공기업 사장 3명 줄줄이 사직서 제출


대전에서는 ‘빅4’로 불리는 공기업 4곳 가운데 기관장 3명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김경철 대전교통공사 사장과 고경곤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지난달 22일과 24일 각각 사직서를 냈다. 김경철 사장은 올해 9월 30일, 고경곤 사장은 내년 12월 5일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도 임기를 1년 2개월가량 남겨두고 지난 5일 사직서를 냈다. 대전시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면적 처리할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시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른바 ‘어공’(어쩌다 공무원)으로 불리는 산하기관장들은 거취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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