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첩보수장, 기업인에 첫 공동 경고.."中 산업스파이 조심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영국 첩보기관 수장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산업스파이 활동의 위험성을 기업인들에게 경고했다.
양국 첩보기관 수장이 민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스파이 활동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中 '천인계획' 등 기술유출 스파이활동에 경고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영국 첩보기관 수장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산업스파이 활동의 위험성을 기업인들에게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대적으로 낮아진 중국에 대한 경계심과 경영환경 악화를 틈타 재정적 후원을 미끼로 기술탈취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켄 맥컬럼 영국 정보보안국(MI5) 국장은 이날 영국 런던의 MI5 본부에서 민간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의 산업 스파이 활동은 매우 정교하고 고도화돼 있어 과소평가해선 안된다"며 중국 업체들과의 거래를 조심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양국 첩보기관 수장이 민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의 스파이 활동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러시아에 쏠린 방첩 활동에 균형을 잡고,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서기 위한 활동으로 풀이된다.
레이 국장은 "중국이 러시아에 일어나고 있는 일로부터 여러 교훈을 찾고 있을 것인데 여러분도 그래야한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강력한 제재를 받고 문이 쾅하고 닫힐 때, 많은 기업의 손가락이 여전히 그 문 위에 있었다"고 발언했다. 대러 제재 발표 전까지 러시아와 거래를 이어가다가 러시아 내 사업 전체를 포기하고 물러난 기업들을 빗대 중국과의 거래 위험성을 경고한 것이다.
레이 국장은 "미 전역의 FBI 현장사무소들이 평균 12시간마다 중국의 스파이활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중국의 스파이활동은 생활 곳곳에 만연해있으며, 이들은 서구국가들의 기술을 훔치고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맥컬럼 국장도 "지난 3년간 5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이 스파이 활동 혐의로 추방됐다"며 "우리는 중국에 대한 감시활동을 2배로 늘렸으며, 2018년 대비 7배 많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2050년까지 서방을 따라잡기 위한 핵심기술을 유출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첩보기관 수장이 기업들에게 주로 경고하고 나선 중국의 스파이활동은 중국의 해외인재유치 프로그램으로 알려진 ‘천인계획(TTP)’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천인계획은 지난 2010년부터 중국정부가 추진해온 정책으로 국적과 관계없이 해외 우수인재,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연구비용을 지원해 1000명의 첨단기술 인재를 유치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프로그램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히 첨단기술분야에 대한 재정 후원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서방의 과학자들을 매수해 기술을 빼돌리는 스파이활동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적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첨단 나노기술 권위자인 미국의 찰스 리버 하버드대 교수가 천인계획에 비밀리에 참여한 뒤, 중국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를 숨기고 허위로 소득신고를 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중국을 위협으로 묘사하고 있다. 중국은 사이버 보안의 수호자이자 사이버 공격의 희생자이며, 중국정부는 그러한 활동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대규모 온라인 감시를 멈추고 사이버 공간에서 책임있는 행위자가 돼야한다"고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보약까지 먹였는데…골프광 남편, 같은 아파트 사는 유부녀와 바람났다" - 아시아경제
- 빅뱅 대성 '유흥업소 논란' 빌딩, 654억 '대박' 터졌다 - 아시아경제
- "미아리서 몸 판다" 딸 유치원에 문자…숨진 채 발견된 엄마 - 아시아경제
- "아무리 연습이어도"…옥주현 길거리 흡연 논란에 '시끌' - 아시아경제
- "이걸 엉덩이에 넣는다고?"…매달 '이것 정액 주사'에 1800만원 쓴다는 브라질 모델 - 아시아경제
- "'깨'인 줄 알고 먹었는데, 충격"…닭한마리 국물에 벌레 '둥둥' - 아시아경제
- 4억 들인 헬스장 '전세사기'…양치승 "보증금 한 푼 못 받았는데 무혐의" 격분 - 아시아경제
- 스타벅스 아니었네…출근길 필수템 '아메리카노' 가장 비싼 곳 어디 - 아시아경제
- "그냥 죽일 걸 그랬다" 음주운전 하다 승용차 박고 막말 쏟아낸 BJ - 아시아경제
- "여자가 날뛰는 꼴 보기 싫다" 김여정 비난했던 일가족 '행방불명'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