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내년 더 비관적" 경기침체 경고한 IMF총재, 둔화 각오한 Fed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힘든 2022년이 될 것이다. 하지만 2023년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2023년 경기침체 위험이 더 높아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년에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조만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겠다는 계획도 확인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IMF 총재 "경기침체 배제 못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등을 언급하며 "지난 4월 마지막 업데이트 이후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다(darkened significantly)"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매우 출렁이는 물(very choppy waters) 속에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배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경제 데이터를 통해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 경제가 2분기에 위축된 것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힘든 2022년이 될 것이다. 하지만 2023년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기침체 위험은 더 높아졌다고도 덧붙였다.
IMF는 몇주 내 2022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 4월 공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망치를 1월의 4.4%에서 3.6%로 낮췄었다. 이번에 낮출 경우 올 들어 세 차례나 내리게 되는 셈이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를 웃도는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단기채인 2년 만기 금리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은 통상 불황의 전조 증상으로 평가된다. 같은 날 제러미 시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경기침체에 빠졌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공식 판단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둔화 각오한 Fed, 긴축 재확인
‘물가 안정’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의 경제 둔화는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게오르기에바 총재 역시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어느 정도의 경제 둔화는 "지불해야 할 필수적인 대가"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8년 만에 최대폭인 0.75%포인트 인상한 것도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극약처방이었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들은 "경제 전망상 제약적인(restrictive) 정책 스탠스로 가는 것이 타당하다"고 동의했다. 다수의 참석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물론 Fed 내에서도 고강도 긴축이 성장 둔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이 강화된 (긴축통화)정책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한동안 둔화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회복되는 것이 지속적으로 최대 고용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이날 의사록 공개 후 시장에서는 Fed가 7월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한층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7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96.3% 반영했다. 이는 전날(83.8%)은 물론 전주(87.3%) 대비로도 한층 높아진 수준이다.
주요 외신들은 "경제에 일부 부담을 줄 정도의 금리 인상 결의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TD증권은 Fed가 성장 둔화 리스크에도 긴축 의지를 밝혔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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