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논란' 여전한데, 윤 대통령 '친인척 채용' 논란까지

유창재 2022. 7. 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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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가 6촌 최아무개씨, 대통령실 근무.. 대변인실 "임용에 아무런 하자 없다"

[유창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린 우주경제 비전 선포식에서 누리호 연구진·산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민간인 신분인 인사비서관 부인의 윤석열 대통령 나토 순방 동행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외가 쪽 친족인 최아무개씨가 대통령실 부속실 산하 선임행정관으로 임명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선 보좌' 논란에 이어 '친인척 채용'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KBS <뉴스9>는 6일 오후 최씨가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며, 친족 관계이긴 하지만 촌수와 관계없이 윤 대통령의 친동생과 같은 사이로, 캠프 시절에도 윤 대통령 자택을 스스럼없이 드나들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KBS는 최씨에 대해 "대기업 출신인 최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 당시 캠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면서 "캠프 내에서 회계업무를 맡았고, 당선 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도 일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부속실에선 김건희 여사의 일정을 조율하는 등 사실상의 '부속2팀' 역할을 상당 부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보도 직후인 이날 오후 9시 51분 공지 문자로 "대통령 친척의 대통령실 근무 보도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밝혀드린다"면서 "A 선임행정관(최아무개)이 대통령의 외가 6촌인 것은 맞다"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다만 인척 관계인 것은 대통령실 임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A 선임행정관은 대선 경선 캠프 구성 때부터 여러 업무를 수행해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장기간 대기업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면서 "특히 외가 6촌은 이해충돌방지법상 채용 제한 대상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씨가 관저팀장으로 김 여사 관련 업무를 총괄하며 대통령 부부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는 보도에 대해 대변인실은 "A 선임행정관이 '사실상 부속2팀'이란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A 선임행정관은 대통령실 출범할 때부터 근무하며 여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시절부터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온 윤석열 대통령이기에, '친족 채용이 공정과 상식인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권 등에선 최근 몇 년 사이 친족 채용으로 곤혹스런 상황에 놓인 정치인 등의 사례가 적지 않아 논란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년 전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족 보좌 직원 채용 논란이 불거진 뒤 국회는 4촌 이내의 친인척 채용을 금지하고, 8촌 이내 친인척 채용 시에는 반드시 신고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현행 정부조직법 등에는 대통령의 친인척 채용에 관한 규정은 없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직원을 채용할 때 가족이나 친족이 근무하는지를 묻도록 내부지침을 만들었다.

꼬이고 꼬이는 '비선 논란' 해명
 
▲ K-패션 전시 관람하는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다. 2022.6.29
ⓒ 연합뉴스
 
한편,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 신아무개씨가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윤석열 대통령 첫 해외순방에 동행해 빚어진 비선 논란 관련 새로운 의혹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관련 기사 : 비서관 부인 나토 동행, 꼬이는 대통령실 해명... 비선 논란 가중 http://omn.kr/1zoma).

6일 오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신씨가) 김건희 여사 일정을 위해서가 아닌 전체 행사 기획에 참여했고, 대표적으로 동포만찬회 등 행사에 역할을 했다"고 했는데, MBN은 같은 날 저녁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변인실 해명과 다른 보도를 했다. 핵심 관계자는 "신씨가 김 여사의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마드리드 한국문화원 방문 일정 하나만 관여했다"라며 "신씨가 문화원에 사전에 가서 (김건희 여사가) 어떤 구도로 대화를 나누고, 문화원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발언을 해야 좋을지를 브리핑했다. 이 일정만 관여했다"라고 밝혔다.

이 보도가 나온 직후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인사비서관 부인 A씨가 순방 기간 스페인 마드리드 한국문화원 방문 일정 하나만 관여했다고 한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라고 공지 문자로 알려졌다.

신아무개씨와 관련된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뉴스타파>가 지난 4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 참여 중앙당 후원회 연간 300만 원 초과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신씨와 그의 어머니 전아무개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였던 지난해 7월 26일에 각각 1천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유명 한방병원 재단 이사장의 딸인 신씨에게 이원모 인사비서관(당시 검사)을 소개시켜준 인물 또한 윤석열 대통령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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