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아이 코 쑤셔야 하나요?".. 등교전 자가진단앱, 언제까지
사회 곳곳에서 일상회복이 이뤄지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매일 아침 등교 전 자가진단앱에 자가진단 실시 여부 등을 입력하고 있다. 의무가 아닌 '권고'라지만 사실상 의무적으로 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실효성이 없다는 학부모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교육부는 2학기에도 자가진단앱을 운영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학부모 “아침마다 등교 전쟁…자가진단앱 해야 하나요”
앞서 교육부는 5월부터 신속항원검사를 통한 선제검사를 시·도교육청 자율로 전환했지만 자가진단앱은 계속 운영 중이다. 이후 새로운 방역지침이 안내되지 않아 교사와 학부모들은 “언제까지,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하고 있다.
경기 고양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어차피 거리두기도 다 해제됐는데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며 “아침마다 아이들 등교 준비하느라 전쟁인데 깜빡해서 앱 알림이 오면 죄짓는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학부모도 “(자가진단앱을) 잊으면 담임 선생님한테 문자가 와서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앱의 체크 항목 중에서 자가진단 실시 결과는 대부분 학부모가 입력하지 않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초등학생 학부모 김모(40)씨는 "매주 아이 코를 쑤실 수 없지 않느냐. 그냥 매번 '검사하지 않음'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사들 사이에서도 자가진단앱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초등학교 교사 김모(40)씨는 “아침마다 교육청에서 전화가 온다. 학생, 학부모를 독려하는 것도 일”이라고 말했다.
“아직 방심 안 돼”…교육부 “2학기 운영 여부 검토할 것”
학부모부터 일선 교사들까지 피로감을 호소하지만 교육부는 당장 자가진단앱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말 유행 정점 이후 이어졌던 감소세가 7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며 재유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 역시 “아직 방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한다. 특히 현장체험학습 등을 재개하면서 학생 감염도 일부 늘어나 집단 생활하는 학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새로운 변이 BA.5는 돌파 감염이나 재감염이 흔해 오히려 방역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검사를 잘 안 하기 때문에 자가진단마저 하지 않으면 (학교 유행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더운 날씨에 교실에서 에어컨을 틀고 환기를 잘 안 하면 밀집된 공간에선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여름방학 전까지는 자가진단앱을 현행대로 유지하고 이후 감염상황에 따라 2학기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가진단앱은 학교 방역의 출발점이다. 학부모들의 불편함은 알지만 중단은 시기상조”라며 “2학기 운영 여부는 여름철 감염 상황을 보고 방역 당국과 협의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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