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G 2홈런→1G 2홈런' LG 유강남 "9회 파울 홈런 됐으면 울었다"
LG 트윈스 유강남(30)이 9회 쏘아 올린 타구는 좌측 파울 폴대 꼭대기를 맞고 떨어졌다. 1-8로 뒤진 경기를 10-9로 뒤집는 극적인 홈런포였다.
3위 LG는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10-9로 승리, 최근 3연승을 달렸다.
LG는 선발 투수 이민호가 초반부터 난조를 보여 1회에만 6점을 내줬다. 2회 초 채은성의 솔로 홈런(시즌 6호)이 터졌지만, 이어진 2회 말 실점으로 1-8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 추격하더니, 4-8로 뒤진 8회 초 4점을 뽑아 동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불펜진의 난조 속에 9회 초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열흘 만에 등판한 오승환은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궜다.
유강남은 오승환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폴대 꼭대기를 맞고 떨어지는 홈런을 쳤다. 5회 3-8에서 4-8로 따라붙는 솔로 홈런을 친 유강남은 이날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앞서 74경기에서 홈런 2개였던 유강남을 이날 하루에만 시즌 3·4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주 파울 홈런만 4~5개 기록했다. 심지어 어제도 파울 홈런이 나왔다"며 "타구가 날아가는 순간 정말 간절했다. 아마 홈런이 되지 않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마음 졸이도록 파울 홈런만 나오니까 더 열을 받더라"고 덧붙였다.
난타전이 펼쳐진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유강남은 "이런 경기를 이기기는 처음인 것 같다"라며 "8회 초 선두 타자 (박)해민이 형이 (10구 승부 끝에) 안타 치고 나가면서 더 집중했다. 또 9-9 동점이던 8회 말 (김)진성이 형이 무사 2루에서 실점 없이 막아 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대구=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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