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이식해서 건강 회복.. 어떤 질환에 적용될까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2022. 7. 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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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이식은 타인의 대변을 대장이나 소장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총이 살아있는 상태로 옮겨지기 때문에 이식 받은 사람의 장 건강도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유창범 교수는 "현재 과민성 대장증후군,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감염증,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등 각종 장 질환을 대변 이식으로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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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이식은 현재 국내에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장염 환자에게 적용되지만 전망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변 이식은 타인의 대변을 대장이나 소장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건강한 사람의 장내 세균총이 살아있는 상태로 옮겨지기 때문에 이식 받은 사람의 장 건강도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법일까?

대변 이식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난치성 장염의 완치율을 높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화기내과 유창범 교수는 “장내 세균총에는 다양한 종류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는데 여러 원인으로 세균총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각종 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항생제가 장내 세균총의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대변 이식은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 장염’ 환자에게 적용된다. 클로스트리듐 디피실균이 장내에서 과다 증식해 치명적인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역시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성과는 어떨까? 국내에서는 복통, 복부팽만감 등 가벼운 부작용 외에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다만, 해외에서 한 건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는데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대변 이식은 먼저 장이 건강한 사람을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 혈액검사를 통해 간염이나 매독 등 바이러스가 없는지 수혈보다도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대변을 정제해 유익균이 응집된 용액으로 만든다. 그다음 필요한 환자에게 내시경으로 우측 대장에 골고루 분사한다. 환자의 반응에 따라 1주 간격으로 1~3회 정도 시행된다.

회복 기간은 기저질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시술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이식된 유익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좋다. 과도한 육류나 탄수화물을 섭취하기보다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이 도움이 된다.

대변 이식의 전망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한 사람의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지에 실리는가 하면 다른 질환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중이다. 유창범 교수는 “현재 과민성 대장증후군,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감염증,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등 각종 장 질환을 대변 이식으로 치료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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