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 바로 들여다보는 정부..치킨·피자부터 점검
소비자물가가 6%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외식물가 점검에 나섰다. 물가 상승과 함께 ‘2만원 시대’를 개막한 치킨업계와 최근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피자업계가 대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서울역 인근에서 치킨·피자 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물가 안정을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영 부담을 완화할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치킨업계는 정부 측에 가격 인상이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알렸다. 치킨의 주요 재료인 식용유 가격이 최근 국제 유지류 가격 하락으로 안정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킨 가격은 이미 고공비행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치킨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상승했다. 피자 가격도 8.5% 상승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다. 전반적인 외식 물가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8% 상승해 1992년 10월(8.8%) 이후 근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외식업계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등 플랫폼 수수료와 인건비 부담 등을 큰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다. 업계는 또 정부가 최근 상향한 의제매입 세액공제 한도와 함께 공제율도 올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참석자들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에 반영돼 외식업계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민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 차원의 협조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식자재 가격의 상승이 소비자 가격의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외식물가 오름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밀가루 가격의 경우 제분업체가 출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이 필요한 수준의 10% 안으로 올릴 경우 정부가 전체 인상 필요분의 70%를 국고로 지원하기로 했다. 또 밀가루·식용유·돼지고기 등 주요 식품 원재료에 대해서는 관세를 0%로 면제하는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고위 당정 협의회를 열고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민생 체감도가 가장 큰 석유류·농축수산식품 분야에서 발표한 대책의 집행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정은 오는 8월 중으로 추석 민생대책을 마련하는 등 추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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